한국사는 없다
이희근 지음 / 사람과사람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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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근씨의 이름은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이덕일씨와 공동저자였기에 알게 된 경우였는데, 재밌는 것은, 공저이지만, 각각 에피소드는 따로 썼을 터, 누가 어떤 글을 썼을 지가 너무 자명하게 보였다는 것이다.

그건 아마도 내가 이덕일씨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무도 다른 서로의 글쓰는 스타일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재차 확인이 가능했는데, 몇몇 주제가 겹쳤다.  그래서 내가 짐작했던 것은 사실로 확인이 되었다.

일단, 제목은 크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옛날 일본은 없다!로 큰인기를 몰았지만, 표절이라는 시비를 아직도 받고 있는 전모 여인의 책이 떠올라서 그랬을 것이다.  한국사는 없다! 라고 박아 놓으니 어쩐지 부정적인 제목이 좀 거슬렸다. (일본은 없다! 때는 제목은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다....;;;;)

몇몇 주제는 솔깃하기도 했고 오홋! 소리가 절로 나오기도 했는데, 또 절반 정도의 주제는 과연 그럴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저자의 오랜 연구와 공부로 이루어진 저작물이건만, 독자에게 깊은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니, 어쩐지 내가 다 미안할 지경이다.

몇몇 부분에서 반발이 이는 것은, 역사학계에서는 100% 단정짓는 표현은 일종의 금기다.  아닐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며칠 전 등장한 명성황후 진짜 사진일지 아닐지의 문제 말이다.  과거에 있어왔던 명성황후의 사진은 오래도록 진짜인 척 돌았지만,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진짜로 밝혀진 사진이 없다! 가 결론이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처럼 100% 확신하는 목소리로 "틀리 없다!  반드시 ....다!"라는 표현은 좀 거북하다.  피해갈 구멍을 만들어놓는 것도 비겁하지만, 너무 과한 자기 확신 역시 부담스러운 것이다.

아마도 내가 기대를 많이 하고서 읽어서 실망이 컸을 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다른 책은 또 어떨지 알 수 없지만, 당분간은 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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