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의 사건수첩 1 - 궁 넘고 담 넘는 추리활극
허윤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구입한지 꽤 된 것 같은데 내내 못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어서 곧 개봉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렇다면 이제야말로 내가 읽어야 할 타이밍! 


셜록 홈즈 뺨치는 임금님이 등장한다는 건 알았다. 오, 그런데 상당히 매력적이네! 게다가 드물게도 모델이 예종이다. 왜 예종을 모델로 했냐는 질문에 명 짧은 왕이라 왜곡하기 편했다고.... 예종이 죽는 날이 이 만화 끝나는 날이라고 적혀 있다. 이런... 웃프다. 예종이 재위 기간이 짧아서 이 만화가 4권으로 끝난 것인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같은 작품을 보면 임금은 두뇌를 쓰되 몸은 잘 쓰지 않고 다른 사람을 움직이건만, 이 작품 속 임금은 브로맨스의 또 다른 주인공 윤이서보다 몸이 더 재다. 아주 빠를 뿐아니라 못하는 것도 없고 모르는 것도 없다. 그냥 제2의 직업으로 '사기꾼'을 해도 제대로 해낼 상이다. 매력적이야!


영화에서는 이 역할을 이선균이 한다. 윤이서 역은 안재홍. 이선균은 제법 잘 어울릴 것 같다. 만화 속 꽃미모 임금은 아니지만... 안재홍은 윤이서와 상당히 안 닮아지만, 이선균과의 합은 잘 맞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이 작품이 감독의 데뷔작 같은데 대박이 나기를!



월담 정도는 기본 중의 기본이고, 열쇠 슬쩍도 껌이고, 온 나라 안의 소식도 모두 꿰고 있는 부지런하면서 능력도 있는 이런 왕이라니! 아, 명 짧은 게 정말 흠 중의 흠이로구나!



궁녀들의 비행을 야단치기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이끌어주는 에피소드는 재밌기도 했지만 꽤 감동적이었다. 그것도 중전마마까지 등장하여 부부가 함께 손을 맞추니 더 멋진 결과가! 


사관이 되자마자 보통이 아닌 임금과 발 맞추느라 개고생한 우리의 윤이서가 조보소로 발령이 났다. 새 부서에서 새출발할 수 있으리라 여겼겠지만, 붕어똥을 그냥 놓아줄 우리 임금님이 아니라는 것! 조보 만드는 과정의 에피소드가 아주 리얼했다. 이것은 흡사 마감을 앞둔 만화가들의 모습이 아닐런지! 필사로 출판물을 만들던 시절에는 이런 기막힌 밤샘작업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았을까. 


2권을 어여 읽고 싶지만, 다시 주말을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척 바빴던 한주가 저물고 있다. 다시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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