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자기 양수가 터졌다는 전화가 왔다.  허걱! 그럼 어케 되는 거지?

조카를 데리고 있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부랴부랴 가게 문 닫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잠시 후, 입원수속 밟으세요~ 한다.

호곡! 이건 또 어케 하는 거지?(ㅡㅡ;;)

아무튼, 정신 없이 오고 가고 수속 밟고, 뒤늦게 엄마 도착, 형부 도착, 언니 도착... 뭐 이런 순서였는데...

옆에서 밤을 지새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내 차지가 되어버림.

집에 가서 렌즈를 안경으로 바꾸고, 치마를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부랴부랴 병원으로 돌아왔다.

헉! 근데 열시 좀 넘었을 뿐인데 소등을 하네. 난 책 읽으려고 바리바리 싸들고 갔건만...;;;;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서 보다가, 승질 나서 덮어버렸다. 그때가 새벽 세시 쫌 못 되어서.

문제는,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 딱딱한 의자 달랑 하나 있는데, 벽에 등을 기대어도 목이 아프고, 옆으로 기대어도 목이 결리고, 발을 뻗을 수 없으니 혈액순환 안 되고, 그래서 매 시간 뒤척이다가 날을 새버렸다ㅡ.ㅜ

헤롱헤롱... 임신 10개월 차에 막 접어들었을 때 양수가 터진 거라서 실개월 수는 한달이 모자란다.

양수는 이미 터졌는데, 아가는 나올 생각을 안 한다.

병원 생활이 당분간 계속 될 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병원은 혹 내 차지? (덜덜..;;;)

아침에 집에 가서 두시간 눈 붙였는데, 그 와중에 친구 전화를 받았었다.

뭐라뭐라 얘기를 한 것 같은데 마지막이 기억이 안 난다. 아무래도 전화 받다가 내가 잠들었나 보다ㅡ.ㅡ;;

언니가 아가 이름을 '노아'라고 지을까? 고민한다.

헉! 그건 내 이름이잖아!!!

하여간, 내가 궁금한 것은 아들일까, 딸일까?다.

나오기 지척인데도 아무도 안 알려준다. 궁금한데...

남자 조카는 있으니까 여자 조카였음 좋겠다. 아님 하나 더 낳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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