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2004) SE
조엘 슈마허 감독, 에미 로섬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뮤지컬에 열광했던 사람은 이 영화를 일부러 보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 받았던 감동이 상돼될까 봐...

나 역시 2002년도에 뮤지컬을 보긴 했는데, 내가 보았던 뮤지컬 중 드물게 지루하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건 작품이 형편없거나 연기자들이 노래를 못했다거나.. . 뭐 그런 이유는 아니었고, 다만 전 날 너무 열광적인 콘서트를 본 까닭에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래 부르다가 남자 배우가 삑사리가 나는 바람에..ㅠ.ㅠ(그런 경험 처음이었다. 조성모 콘서트 이후..ㅡ.ㅡ;;;)

그래서인지, 뮤지컬의 감동이 별로 남아 있지 않아서 영화를 보는 데에 별 거부감이 없었다.  다만 현장감은 확실히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아쉽기는 했다.

작품 안에 속한 넘버들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곡들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임태경 등이 열린음악회 등에 나오면 곧잘 부르던 곡들이 있어서 매우 익숙했다.  심지어 The phantom of the opera의 경우 박경림과 박수홍도 불렀으니...(윤도현의 러브 레터!)

여주인공이 투모로우의 그 학생이라는 것을 영화 다 본 다음에 알고서는 놀랐다.  분위기가 많이 달랐고, 그녀의 실제 나이가 아주 어리다는 것에 심한 부러움도 느꼈고..*(ㅡㅡ;;)

아무래도 역할 자체가 라울보다는 팬텀 역할이 더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더 관심이 갔다.  여러 팬텀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는데, 이 영화에서 나온 팬텀의 목소리가 내게는 가장 매력적이었다. 거치면서 호소력이 있었고, 외로움과 고독이 느껴지는 목소리랄까.

확실히 과거 뮤지컬을 보다가 내가 졸다가 나온 게 맞나 보다. 작품의 엔딩이 낯선 것을 보니.ㅡ.ㅜ

소설책도 찾아볼까 했는데, 다들 그만큼의 감동이 없다고 말하길래 관뒀다^^;;;(귀가 엷아서...)

아마도 오페라의 유령은, 이후로도 계속 뮤지컬로 공연될 것 같고, 새로운 팬텀과 크리스틴, 라울을 보게 될 것이다.*(물론 배우가 겹칠 수는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라울을 했던 류정한씨가 팬텀을 해도 아주 잘 어울릴 것 같다.(EBS 공감에서 김소현씨와 함께 노래를 했는데, 그때 팬텀 역할을 했다^^;;;)

앗, 뮤지컬로 다시 얘기가 새버렸군.

이 영화는 비주얼이 막강하다.  작품의 배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했고, 팬텀을 따라 지하 수로를 따라가는 장면은 음침한 가운데 위화감과 긴장감을 적절히 배치했다.  사운드도 꽤 좋은 편인데, 그래서 극장에서 보던가, 아님 음향이 좋은 곳에서 DVD를 보아야 감상에 방해가 안될 것 같다.

책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유령이 잘했다고 말할 수 없음에도, 그가 많이 불쌍했다.  인간이면서 유령처럼 살아온 그의 존재가, 그렇게라도 소유하고팠던 그의 왜곡된 사랑이 말이다. 

참, 이 영화에서 아마도 모티브를 땄을 거라고 짐작되어지는 영화가 있다.  장국영 주연의 "야반가성"인데, 고등학교 때 엄청 감동받아서 극장에서 5번 보았던 기억이 난다. 노래가 너무 좋았기에^^;;; 비교해서 보아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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