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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나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한 동안 마스다 미리 책을 많이 샀다. 초기에 읽은 몇 권이 꽤 좋았다. 특히 '주말엔 숲으로'는 정말 좋았다.
그래서 그 후 쏟아지는 마스다 미리의 책을 많이 샀는데, 어느 순간부터 영 별로인 것이다.
가장 마지막에 읽은 책은 이 여자 제정신이야?란 말이 막 나올 만큼 짜증도 났더랬다.
심지어 그 책 제목이 생각이 안 나네... 공주안기를 로망으로 가졌던...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암튼, 그러다가 오랜만에 한 권 더 꺼내 읽었다. 지난 번처럼 분노를 갖게 하진 않았지만 참 내용 없구나... 이런 걸로도 책이 출판이 되는구나 싶은... 뭐 그게 나의 감상이다.
그래도 그 와중에 몇 개 건진 게 두 컷!
보통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오늘 뭐 할 거냐?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한다. 그럼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한다든지, 만나러 간다든지... 뭐 그런 일을 한다고 하고, 그럼 질문자는 그걸 왜 지금은 안 하냐고, 지금 당장 하라고! 훈훈한 마무리를 짓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뭘 먹고 싶냐니! 아, 그런데 '생크림'이란 단어가 어제 나를 갈등하게 했던 커피와 달달 케이크를 떠올리게 했다.
별다방 프라푸치노를 아주 좋아하는데, 보통 휘핑 크림은 빼고 달라고 한다. 아니면 에스프레소 휘핑으로 바꿔달라고 하는데, 만약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더 이상 다이어트 고민할 필요가 없다면! 그럼 휘핑 잔뜩 얹고 나도 커피를 마시겠소! 그래도 드리즐은 뺄 테다. 그건 너무 달아.ㅡ.ㅡ;;;;;
꽃보다 꽃을 사는 순간의 자신이 더 좋은 지는 모르겠다. 꽃을 사는 나도 좋고, 사온 꽃을 보는 것도, 꽃을 선물하는 것도 다 예쁘고 좋지 않던가? 암튼, 최근 한달 동안 언니가 꽃배달을 두번 시켰는데 엄마가 엄청 좋아하셨다.
작년까지는 꽃을 주로 내가 샀는데, 그때도 저리 좋아하셨나 싶을 만큼..ㅡ.ㅡ;;;;;
멀리 부산에서 온 꽃인데 배달도 신속했고, 가격에 비해 엄청 풍성하고 신선해서 놀랐다. 그런데 유리화병에 꽂으라고 한 걸 엄마가 너무 촌스러운 화병에 꽂아서 언니가 빈정상했다는 것도 굳이 말해둔다. ㅎㅎㅎ
이 책의 뒷표지에는 이 책의 효능으로 '여성'과 '남성'을 구분해서 적어두었는데 이건 출판사에서 쓴 걸까? 별로 공감이 안 갔다. 일단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가 내게 어떤 감흥을 주지 못해서 그런 듯. 그렇지만 작품 속에 나오는 남동생의 반응은 오히려 사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이런 누나 나는 반댈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