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시즈 7SEEDS 5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얼마만큼 나올 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읽은 부분이 과연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지는 모르겠다.  이제 네 계절의 팀이 다 나왔고, 여름 A팀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초반일 거란 생각도 든다.  바사라를 떠올려도, 타무라 유미는 오히려 장편에 강한 작가일 것 같고 말이다.

이번 편은, 앞편과 달리 잔인하단 생각을 많이 했다. 

가을 팀은 3년 동안의 경험으로 마을을 이룩하고 농사를 짓고 살지만, 무서운 규율 아래 묶여 있고, 인간은 평등하지 않다!라는 전제 하에 생존하고 있었다.  이 땅의 많은 계급은, 문명이 있건 없건 여전히 존재할 거란 생각에 섬뜩하단 기분이 들었다.  그들 나름대로는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일 테지만, 그래도... 잔인해 보였다.

그러나 더 잔인한 내용은 뒤에 나온다.  하나를 만날 수 없을 거란 생각... 이미 죽었을 거란 포기에 절망에 찬 아라시는, 하나가 그랬듯이 자살 직전까지 간다.  주위의 도움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이미 희망이 사라졌다.  15년만에 만난, 겨울 팀의 유일한 생존자... 그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사람을 만났을 때 받은 그 벅찬 감동은, 그 밤에 그가 버려지면서 더 가혹한 형벌로 돌아간다.  버림받았다라는 그 절망은, 그 세계에 처음 떨어졌을 때보다, 그의 겨울 팀 전원이 모두 죽었을 때보다 더 비참했던 것이 아닐까.

그랬던 그가 하나를 우연히 만났을 때, 또 다시 버림받을까 봐, 밀어내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하나를 향해 말을 걸 때, 하나가 웃는 모습을 보고 마음 속에 희망을 가질 때, 그 모든 절차는 벅차다 못해 절절했다.  그의 15년 기다림이 조금은 보상이 된 것 같아서... 그가 아라시에게 말했듯이 살아있어야 할 이유는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긴 기다림이 이어졌지만, 그는 살아남았고, 그리고 다른 사람을 만났다.  이제 그들은 서로를 보듬어가며 서로를 위로하고, 더 나은 내일을 살게 될 것이다.  각자 마음 속에 많은 상처를 진 사람들이지만 분명 보듬어 가면서...

뒤로 갈수록 절대 가벼워지지 않고 더 많은 생각과 감동과 그리고 절박한 상처를 보게 된다.  타무라 유미가, 이 작품의 끝에서 끝내 하고파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아마 하나가 아닐 것이다.  걸어가는 과정에서 모두 차분히 보여줄 것이다.  독자는 결코 헤어날 수 없을 것이다. 마치 늪처럼....

어디까지나 픽션이길 바라는 이 이야기... 그러나 픽션이기 때문에 가져다 줄 수 있는 희열이 있다.

6권은 품절인데, 슬슬 책을 구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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