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승새로 살아가리 (새타니, 해명)
song by 김은희, 김법래
- 내 님... 내 님....
명림 동굴에 사는 새소리로 말하는 무녀야, 너의 눈엔 내가 무엇으로 보이느냐.
- 커다란 새, 저승 새, 저승의 날개. 이제 죽으니, 죽어 돌아오는자. 죽음을 지고 이승에 오르는 커다란 날개.
내 이름은 해명이다. 고구려의 태자이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졸본의 왕이라 한다.
- 그 이름에 더하여 저승의 왕. 이젠 그 이름도 얻으시겠죠.
들어라. 저승 길을 볼 줄 아는 무녀야.
내일이면 이미 늦어 없는 인연될테니 이승에서의 마지막 밤을 너의 따뜻한 품에서 보내고 싶구나.
그대 이승 떠나는 허망한 걸음
저승새의 날개가 펼쳐지네
우리 사랑 이 밤 지나면
꿈길 같은 죽음 뿐이네
이젠 가야해 허무한 삶이여
저승길의 꽃들은 피어나네
이 생의 나의 마지막 밤을
네게 안겨 보낸다
저승새의 신부로 살아가리
저승새의 눈물을 닦아주리
우리 사랑의 꿈길을 잊지 못하리
저승에서 영원히 간직할테니
내 사랑 손에 쥘 수도, 놀 수도 없어라
맘 깊이 피어도, 시들어도 슬퍼
나는 눈 감고 있으려오, 그대 눈 앞에
세상이 눈물 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