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스페셜 6 - 전술과 전략 그리고 전쟁 베일을 벗다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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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6편은 우리 역사 속의 전쟁과 전투에 관한 내용들을 모아 엮었다.  당근 우리가 큰 기량을 보였거나 적은 병력을 가지고 크게 이겼거나 한 '대승'을 다룬 게 대부분이다.  그밖에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준 당시의 전술과 그리고 무기도 같이 짚어보았다.

일본의 신라 침공, 발해가 막다

발해의 역사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더 많은데, 발해가 신라와 사이가 안 좋았던 것 정도는 우리 교과서에도 나온다. 내내 싸웠던 관계는 아니지만 대체로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랬던 발해도 일본이 신라를 치려했을 때에는 거기에 동조하지 않고 오히려 방해 공작을 벌였다.  글쎄.. 한민족이어서라기보다 당시의 국익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일본과 손잡고 신라를 쳤다!가 아니어서 다행...;;;

신라는 당군을 어떻게 이겼나?-매소성 전투의 비밀

흔히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지 않고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더라면...이란 말을 많이 한다.  사실 나도 아쉬움이 큰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건 아쉬움의 문제가 아니라, 고구려는 못한 것을 신라가 해낸 저력에 집중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신라는 무려 천년을 이은 왕국이었다.  한 왕조가 천년 씩이나 이어진 역사는 세계사에서도 손꼽을 만하다.  변방의 작은 나라에서 한반도를 아우른(물론 작은 규모였지만) 신라는 군사 문제에 특히 신경을 쓸수밖에 없었다.  백제와 고구려를 접수하고 다시 당을 밀어내기까지의 과정에서 신라가 보여준 응집력은 매우 컸다.  화랑도와 그들의 무기, 성 기타 등등을 함께 돌아보며 고대사의 한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안시성 싸움, 고구려는 어떻게 당을 이겼나?

현재 연개소문 방송이 시작되었는데 아직 보진 못했지만 안시성 전투를 연개소문이 지휘한 장면으로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안다. (내 생각엔 오버한 것 같다.  주연과 조연이 바꼈달까..)

오국사기를 읽을 때, 수나라의 공격을 막아내는 고구려의 혈전은 눈부시게 멋있었다.(이긴 전쟁에는 이런 표현도 쓴다.ㅡ.ㅜ) 그러나 당태종은 역시 걸출한 인물이었던 터.  그가 요동을 유린하면서 달려드는 장면은 적장임에도 지략이 큰 인물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런 그도 결국 수 양제처럼 고구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죽으면서 그가 남긴 유언은 고구려 공격을 멈추라는 것이었다.(아들 고종이 포기 안했지만.ㅡ.ㅡ;;;)

조선사처럼 기록이 철저히 남아 있지 않고, 우리한테 진 중국측 기록외에는 참고할 만한 문서가 별로 없기 때문에 양만춘에 대한 기록은 별로 없다.  연개소문에 대한 기록도 거의 욕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렇지만 북경에는 당시 연개소문이 뒤쫓았다는 흔적이 남아 있고, 어쩌면 고구려의 흔적은 우리가 짐작하고 기대하는 것보다 더 크고 어마어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는 다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만 접근해 보자.^^

바보 온달, 그는 고구려의 전쟁 영웅이었다

어린 시절 읽은 온달이 이야기는 평강공주의 내조로 훌륭한 장군이 되었다~ 뭐 이런 얘기였는데, 커서 읽어보니 이야기는 다시 읽혀진다.  공주를 평민에게 시집보내어서 보이고자 했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당시 고구려의 상황은 그만큼 절박했던 것은 아닐까... 이런 것...

옛적 기억을 돌이켜 보니, 수능 치르고 원서를 낼 때 모 학교 논술고사 답안지에다가 평강공주 이야기를 썼던 적이 있었다.  떨어졌으니 아픔으로 남았지만.ㅡ.ㅜ

임진왜란 비사(秘史), 왜군과 싸운 왜군

재밌다.  지금 들춰본 책에서도 왜군과 싸운 왜군, 항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이러니하다.  우리 측에서 보면 일본을 등지고 우리를 도와준 왜군은 참으로 멋진 원군이건만, 일본 입장에서 보면 매국노가 아닌가....;;;;; 뭐, 오죽하면 그랬겠냐고 나 편한대로 해석할란다...;;;

명량대첩의 비밀 - 13척이 133척을 어떻게 이겼나?

어쩔 수 없다.  이순신 이름 석자만 나오면 약해진다.  이 부분은 부러 영상도 챙겨 보았다.  어찌나 멋있던지.... 크흑.... 사실 이 내용은 수업 중에도 아이들이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다.  드라마에서도 나를  가장 감동시킨 부분 중 하나였고...  책에 다라 133척이 333척으로도 나온다.  역사스페셜도 그랬고, 내가 본 다른 책도 그랬다. 대체 뭐가 맞다는 건지... 당시 일본이 동원한 배는 운반선까지 포함하면 500척에 이른다.  하지만 그 중 군선은 333척인 건지 133척인 건지. 지금도 알 수 없음.ㅡ.ㅡ;;;; 검색해 보았는데 못 찾았다.  다른 책을 더 뒤져보아야 할 듯.

한산도 대첩은 세계 4대 해전이라 불릴 만큼 뛰어났지만, 개인적으로는 명량대첩이 더 장관이었다고 본다.  당시 이순신 장군이 처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칼의 노래는 백의종군 이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명량대첩을 보여주는 비중이 컸다. 아, 또 다시 흥분 모드... 심장이 벌렁벌렁 뛴다. ^^;;;

진주대첩, 3천이 3만을 어떻게 이겼나?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  3천이 3만을 이긴 전투... 권율 장군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이땐 정말 수고많았다(?)고 다독여 주고 싶은 기분.  이기고도 공은 커녕 일본군에 잡혀가 매맞을 뻔한 권율, 힘없는 조정. 싸가지 없는 명나라... 덧붙여 생각나는 게 참 많다. 

역사스페셜을 보여주면 으레 자고 마는 아이들도, 임진왜란 관련 영상을 보여주면 많이들 좋아한다.  나도 그런 편이지만^^;;;;

우리가 이긴 전쟁, 혹은 잘 싸운 전쟁에 집중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패배한 전쟁과, 그것을 초래한 것들에 대한 반성도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책이 나오면 잘 안 팔릴 테지? 에잇. 나오면 내가 하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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