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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28
오다 에이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런 류의 만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 왜 북두의권을 보면, 하나의 강적을 무너뜨리면 더 무섭고 강한 놈이 나타나고, 그놈을 쓰러뜨리면 더 센 놈이 반드시 등장한다. 그렇게 끝없이 이야기가 지칠 줄도 모르고 연결되어지는 스토리를 참 안 좋아한다. 그래서 유명세를 믿고 집어들었다가 1권인가 2권인가 보고 던져버린 책이 있는데, 아... 이젠 제목도 기억이 안 나네. 서유기를 판타지 풍으로 만든 것이고 일본 만화였던 것은 맞는데.... 일단 패쓰..ㅡ.ㅡ;;;;
그런데, 그런 류의 이야기 구조에서 주인공이 성장하고 따스한 인간애가 보이고 뭔가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가 있으면 반응은 또 달라진다. 스포츠나 예술 등을 소재로 한 만화들이 그렇고 바람의 검심도 마찬가지다.
이 책 원피스는, 워낙 소문이 자자한 까닭에 오히려 덜 궁금한 편이었다. 모두가 보았는데 나까지 봐야 해? 같은 기분으로^^;;;; 그렇지만,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그 집 서가에 가득 담긴 이 책을 보니 냉큼 들고 와버린 나였다.
그래놓고도 보는데 일년이 더 걸렸지만....;;;;;
조금씩 보는 대로 돌려주고 지금은 몇 편 안 남았다. 이것도 다 보면 돌려주고 그 뒷편을 빌려올 생각.
주 독자층은 아무래도 남자들일 것 같지만, 의외로 여성팬도 많다. 사실 누구나 다 하진 못하지만 누구든 '모험'과 '꿈'과 '낭만'을 기대하고 고대하니까.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자주 돋보이고, 루키의 그 막무가내 무대포 정신도 사랑스럽고, 또 어떤 악마의 열매가 있을 지 궁금해지고 마침내 해적왕이 될 것인지도 너무 궁금하다.(물론 될 테지만~)
하나하나 루키의 배에 식구로 모이는 사람들의 활약상도 재미있고, 간간히 뜨거운 우정도 참 보기 좋다. 아주아주 탐나게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편은 아니지만, 반드시 다 보고는 말거라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