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혼 고선지 웅진책마을 1
김영현 지음, 허태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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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 책이 동화로 분류가 되어 있다는 것을 지금 알았다.  쉽게 쓰여진 것은 읽으면서 알았지만, 그래도 기행문쪽 분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어린이 눈높이를 고려한 책이었던 것이다.

'고구려'라는 이름을 들으면 괜히 가슴부터 뛰어서, 도서관에서 제목을 쭈욱 보다가 눈에 띄어 바로 집어들었다.  큰 활자에 그림도 있고, 금세 읽을 수 있어 더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들었다.

사실, 고선지 장군 이야기는 별로 안 나온다.ㅡ.ㅡ;;;; 아마도 찾을 수 있는 기록의 한계 때문일 것이다.

그보다는 실크로드를 따라서 역사적 인물과 유적지 등을 다시 밟아가며 살펴보는 여행길이 더 주가 된 책이다.  그 편이, 독자인 내게도 나쁘지 않았다.

양귀비의 일화가 남아 있는 '화청지'를 떠올리면 꼭 김유인 작가의 "천자의 나라"가 같이 떠오른다.  양귀비가 여러 사람 고생시킨 그 남방과일 '여지'도 궁금해지면서... (정말 그렇게 맛있을까???)

둔황을 떠올릴 땐 일본 NHK에서 제작한 "실크로드"에서 본 수많은 동굴들과 불교 유적들이 같이 연상된다.  내가 가보진 못했지만, 관련된 자료 무엇이라도 접했던 경험이 있다면,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 같은 기분. 책 "실크로드 이야기"도 같이 떠오르고.. ^^

그렇지만, 정말로 사막의 밤이 궁금해진다.  사막의 뜨거움은 감히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사막의 그 추운 밤도 그닥 반갑지 않지만, 사막의 밤하늘에서 별들만은 총총히 보고 싶은 마음과 상상이 늘 진동한다.  위도 상으로 사막은 지평선에서 별이 뜨지 않던가?  언젠가 인샬라를 찍고 온 이영애의 인터뷰에서 사막의 노을은 보라색이라고 하던데, 그것도 너무 궁금하고....

사실 고단함은 상상하지 않고 낭만만 챙기는 거지만, 그래도 그런 호기심이 결국엔 여행길에 나를 보내주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인다. ^^

고구려의 혼 고선지... 어린이 책으로 만든 만큼 쉽게 서술했는데, 고선지 장군 이야기 말고도 당시 사람들이 밟았던 그 길고도 넓은 땅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부작용은 알아서 감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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