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두달 간 영화를 못 봐서 뭐라도 하나 봐야지! 하는 맘으로 보게 된 영화.
제목에서부터 비장미가 풍기고, 결코 해피엔딩은 아니겠군... 하며 각오하고 보긴 했지만, 역시나 잔인한 장면들과 씁쓸한 엔딩으로 끝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다.
진흙탕에서 싸우는 장면은 정파 무림고수가 사파 조무래기들을 상대로 일당백 정도로 활약을 펼치는 장면같았다. 뭐, 이 경우는 둘다 사파였지만...
초반 조인성도, 진구도... 건달이었지만 그래도 좀 순수한 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보영이 부른 그대 내 마음에 들어오며는을 따라부를 때의 조인성은 그래도 선해 보였는데 말이다.
그런데 상철이 불렀던 컬투의 "땡벌"을 조인성의 입을 통해서 부를 때에는 이미 그가 그가 '봐 버린' 상철의 전철을 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철거민으로서 비애를 맛본 기억은 이미 한켠에 접어둔 채, 그 역시 목표를 위해서 철거민 따위는 얼마든지 쓸어버릴 수 있는 인물이 된 것 역시 마찬가지다.
진구는 처음에 오만석인 줄 알았다. 둘 다 에릭을 닮았는데, 진구가 오만석보다 잘 생긴 듯. 다만 키가 작은 게 약간의 아쉬움. 남궁민은 체격이 왜소하게 보여 키도 조인성과 20정도는 차이가 날 줄 알았는데, 한 10정도 나나 보다. 이보영은 서동요 때처럼 여전히 이쁨^^
조인성은 키가 너무 커서 대역도 못 썼다는데... 음... 연기 좋았다. 퍼펙트는 아니었어도 괜찮은 편.
으... 피가 튀고 살이 베이는 영화를 보고 나니 기분이 별로다. 사실 슈퍼맨 리턴즈가 더 보고 싶었는데... 괴물은 아직 개봉 전이고...
모처럼 밖에서의 문화생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