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NANA 1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야자와 아이를 처음 안 것은 "내 남자친구 이야기"였다.   당연히 "파라다이스 키스"도 재밌게 읽었고,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했지만 완결이 되지 않아서 줄곧 피하던 나나를, 결국 집어들게 되었다.

동기는 의외로 다른 것이 발단이 되어서였다.  요새 음악을 소재로 한 만화책을 찾던 중이었는데, 나나가 그렇다길래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이 집어든 것.  그러나 내 기대와 달리 클래식 음악도 아니었고, 더군다나 이야기의 중심은 '음악'이 아니었다.

기대는 어긋났지만 작품은 날 충실히 만족시켜 주었다.

역시 야자와 아이군! 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게.

내 남자 친구 이야기 때도 느꼈지만, 그녀의 작품 속 캐릭터는 절대로 멈춰있지 않고 성장한다.  트랜드 드라마라도 보듯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캐릭터들이지만, 또 틴에이저 정도의 나이대를 유지하고 있어도, 그들 모두는 자신이 갖고 있는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애쓰고 노력하고 또 방황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키워나간다.

그들의 관계가 이어지고 엇갈리고 또 회전하면서 진행되는 스토리는 그 완결성이 몹시 뛰어나, 오히려 그림에서 주는 선입견이 야자와 아이의 작품을 다른 느낌으로 지레 짐작하게 하는 것 같다.(내가 그랬으니까..;;;;)

12등신은 될 법한 가느다란 팔 다리를 그리는 게 그녀의 취향이지만, 독자를 위한 서비스 혹은 작가 개인의 선호도인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비주얼이 화려하고 표정들도 다양해서 사진을 보고 있듯 사실감마저 느끼게 한다.

현재 4권까지 밖에 읽지 못해서 뒷권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정식 계약본일 텐데 왜 좌우가 반전이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기타나 베이스 연주자가 모두 왼손잡이처럼 보인다.

뭐, 놀라운 것은 좌우 반전을 시켰음에도 그림의 어색함이 전혀 없다는 것. 그녀의 프로 실력이 돋보인다.

굉장히 열정적이고 동적인 줄거리와 캐릭터인데도, 은근히 서사적이고 은은한 매력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다.

똑같은 이름이 나나지만, 너무 다른 그녀들, 그런데도 서로가 위로받고 치유받는 장면을 보면 괜히 찡해지는 기분이다.

요새 계속 만화책 러브러브 모드다. 이거 중독성이라서 다른 책들이 눈에 잘 안 들어오는 맹점이 있는데, 그래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쿨럭, 좋은 작품에 팬이 따라붙는 것은 당연하잖아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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