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좋아하는 일엔 보다 집중하게 되고 관심을 더 쏟게 되고, 유독 눈에 띄게 된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이승환 노래를 달고 다니던 때에는 내가 이어폰을 끼고 있어도 버스 라디오에서 그의 노래가 나오면 여태 들리지 않던 이어폰 밖의 노래 소리에 깜짝 놀라 얼른 이어폰을 빼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감상하게 된다.

그러면 꼭 나의 외사랑이 어쩐지 통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흐뭇해진다.

그가 불렀다는 노래 정보가 없어도, 그의 목소리가 들리면 단번에 알아보는 그런 예들...

이를 테면. 크로스 오버 테너 임태경씨를 작년에  뮤지컬 불의 검을 보고 난 뒤로 줄곧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가 불렀던 각종 노래들을 마구 섭렵해 왔었다.  최근엔 예전에 열린 음악회에서 부른 정지용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향수"를 줄곧 듣고 있다.  노래는 유열과 조영남, 그리고 임태경이 불렀는데, 한 사람씩 부를 때에 당연히 상관 없지만, 다 함께 부를 때는 음이 섞여서 각 개인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릴 때가 있다.  게다가 셋이 모두 같은 파워로 부르다 보니 한 사람만 유독 잘 들리지가 않는다.

그런데, 자꾸 듣다보면 그 속에서 내가 듣고 싶어하는 하나의 목소리를 찾아내게 된다.  그때가 되면 유열이나 조영남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게 된다.  내가 반한 목소리 하나만 귀에 감기게 된다.  그러면 나는 또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

어제 방영했던 주몽12회.  뒤늦게 오늘 보는데, 해모수가 죽을 때 즈음 나오는 배경음악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어라? 임태경인데....!!!!

바로 주몽 ost로 검색해 보니, 다들 나처럼 난리다. 노래 언제 나오나, 어디서 듣나, 뭐 이런 내용들^^

사실, 나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모두들 이 정도 알아듣고 사는데, 꼭 내게만 나타난 마법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너무 좋다.

게다가 기다리던 프린세스 27권도 나왔다. 으하하핫, 오늘 기분 많이 좋다. 비가 더 왔으면 했는데 덜 온게 섭섭하지만... 그 정도는 얼마든지 괜찮음^^

요새 드라마 보다가 느낀 건데,

예전처럼 무조건 '영웅'보다는 2인자일지언정 자상하고 착한 사람이 좋더라는...

이를테면, 해모수보다는 금와왕이,

그리고 서울 1945에서 최운혁보다 이동우가 더 끌린다는 사실.

물론, 난 유호부인도 아니고 김해경도 아니지만..ㅡ.ㅡ;;;;;

하여간... 그렇다고... 트렌드가 그렇게 바뀌는 것 같다.

오연수도 해모수보다는 금와가 낫다잖아^^;;;

그나저나 ost어여 듣고 싶다. 아직 미발간이라던데... 느긋이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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