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7
마츠모토 토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요새 노다메 칸타빌레에 이어 피아노의 숲에 한껏 취해 있었던 지라 음악을 소재로 한 다른 만화가 없나 찾아 보았었다.  검색해 보니 kiss가 있었다.

익히 들어온 제목인데, 그닥 눈이 가지는 않았던 작품이었다.

8권 완결에 비교적 짧은 편이었고, 그나마도 중간중간 단편이 많이 끼어 있어 전체 분량은 대략 7권 분량이지 싶다.

첫권을 읽고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기대했던 전개가 아닌 그저 선생님을 사랑한 학생의 아기자기 예쁜 사랑 이야기~ 정도로 압축되는 것 같아 기대치가 와르르 무너졌다.

그래도 그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작품이니까 뭔가 더 있을 것 같아서 뒷권을 계속해서 보았다.

처음엔 유치해~ 뻔해~ 사랑 놀음??? 이런 식으로 삐죽거리다가, 읽다 보니 점점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뭐랄까. 끝이 보이면서도 안 보고는 못 배길 것 같은 주말 드라마 같은 성격?

작가의 첫 단행본이라는 것을 보니, 처음엔 아직 연출 미숙으로 하고픈 이야기를 잘 표현하지 못했는데, 뒤로 갈수록 탄력 받아서 제대로 실력 행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여주인공 카에의 이야기만 할 때는 어린 주인공을 내세운 만큼 이야기도 어렸는데, 남주인공 고시마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진행할 때에는 그의 고단하고 바쁜 일상과 미소를 잃어버린 상처를 더듬어가며 안쓰러움과 보듬어 주고 싶은 느낌을 동시에 받았다.

솔직히, 이제 내 나이에서는 카에가 어른이라고 여기는 24살 선생님도 내게는 한없이 어리지만... 열일곱 카에의 눈에는 한없이 높은 벽처럼 보일 나이일 것이다.  게다가 이 남자는 많이 조숙했으니까.

마지막엔 극적인 엔딩까지 구성하며 독자를 살짝 긴장시키다니, 작가의 연출력 급부상에 박수를 보낸다.  시쿤둥하게 시작했던 그녀와의 만남은 이제 기대치를 생성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다른 작품들은 언제 다시 접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일단은 관심 가는 작가 등록엔 성공!

용두사미보다, 이렇게 스스로 발전해 나가고 성장해 가는 작품이 훨씬 좋다. 뭐, 당연한 얘기지만.

이 작품은 음악은 사실 양념같고,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로, 전형적인 순정만화의 틀을 따라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허튼 작품은 절대 아니다.  양념같은 음악도 관심을 끄는 데는 충분했으니...

덕분에 캐논 열심히 듣고, 지금은 사티도 찾아 듣고 있다^^ㅎㅎㅎ

그래서 별 넷일 거라고 여겼는데, 막판에 별 다섯으로 올라가버렸다. 결코 후하게 내 준 점수는 아님. 제대로 매긴 점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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