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
이종욱 지음 / 김영사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화랑세기에 관심을 갖게 되어 구입하게 된 책.  사실 연구수업을 위해서 읽게 되었지만, 연구수업 주제를 바꾸는 바람에 이 책은 그냥 나의 관심사로 읽게 된 책으로 둔갑하게 되었다.  꽤 긴 페이지였지만 제법 즐겁게 읽을 수도 있었는데, 유독 이 책을 읽으면서 걸리적 거린 것은, 저자의 글솜씨 때문이다.

우리의 교수님은 학벌도 모자람이 없고, 현재 명함도 훌륭하며, 연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 노력도 모두 부족함이 없건만, 어째 이리 글솜씨만은 없으신지..;;;;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고...;;;;; 내용만 아니었다면 누가 써준게 아닐까 싶을 만큼 글의 흐름과 단어 선택 등은 엉망이다...ㅡ.ㅡ;;;;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니 참고 넘어가자.

화랑세기 필사본만 전하고 있고, 또한 그 내용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유교적 사고관에 익숙한 기존의 학계는 화랑세기를 위작으로 판단하고 모두 지어낸 이야기로 몰아붙였다.  이 책이 왜 위작일 수 없는지, 왜 신라인의 모습 그대로를 담은 책으로 보아야 하는지를 저자는 열변을 토하며 증명해내고 있다.  워낙 두서 없이 책을 쓰는 바람에 머리가 아프긴 했지만, 나는 저자의 연구 결과를 모두 신뢰한다.  그밖에 이 책을 보완하면서 본 자료로 역사스페셜 화랑세기는 위작인가!도 인상적이었고, 또 오국사기(이덕일 저) 등을 보면서도 날실과 씨실을 엮어가다보니 자연스레 이해가 되고 인정도 되었다. (데이터는 이 책 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로, 내용의 이해는 이덕일의 오국사기와 역사스페셜로 파악하기...;;;;;;;)

근래에는 더 이상 화랑세기가 위작이란 소리는 나오지 않는지, 박물관에 가 보아도 신라인의 자유분방한 성행위 묘사 항아리 등도 버젓이 전시되어 있고, 설명도 나오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라 본다.  내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황당한 연구 태도인가.

물론, 아직도 그런 관행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ㅡㅡ;;;)

친한 지인이 신라 관련 글을 쓰고 싶다고 이 책을 빌려다오 했는데, 과연 이 어지러운 글들로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글만 정리해서 새 책을 내야지 싶다...;;;;;

그래서 열정과 내용에도 불구하고 별 하나 깎아서 별 넷....ㅡ.ㅡ;;;; (마치 교수님께 리포트 점수 매기는 기분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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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09-22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했던 말 또 하는 게 이 분 스타일이신 것 같아요 정리 하나는 확실하게 해 주더라구요^^

마노아 2006-09-22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읽으신 고구려 관련 책도 그랬나요? 하핫, 스타일이라고 하기엔 존중해 주기가 쫌 어려운..ㅡㅡ;;;; 반복 학습의 효과를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marine 2006-09-23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라의 역사]도 그랬어요 마지막 장에는 아예 그 동안 책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더라구요

마노아 2006-09-23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그게 그분 스타일인가 보군요. 그렇게 정리하지 않으면 독자가 까먹을 거라는 압박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