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밭에 무얼 심지?
최영순 지음 / 해토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만화를 도구로 사용한 에세이는 셀 수도 없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게 중에 잘 알려진 작가는 물론 꼽을 만 하지만, 각기 다양한 개성과 스타일로 무장하여 많은 책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종류의 책으로 내가 처음 만난 것은 광수생각이었다.  그가 재미있는 만화 밑에 한마디씩 놓아주는 일침이 압‚이었던 터라, 한동안 조선일보를 꽤 좋아하기도 했다.  광수생각만 따로 오려서 모아두었는데, 어제 책상 정리하다가 수년이나 지난 그 파일들을 찾았다.  이미 책으로 다 본 거기 때문에 그냥 버렸는데 조금 아깝기는 했다.

그 다음에는 아마도 포엠툰, 그리고 문스 패밀리, 마린 블루스, 파페포포 시리즈 등등이 있을 것이다.

또 있는 것 같은데 언뜻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책들 가운데 그림은 그닥 독특하지 않지만, 꽤 신선했던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이 책 "마음밭에 무얼 심지?"였다.

그림과 짧은 에세이는 익숙한 형식이지만, 이 책은 남들과 차별성을 두었다.  바로 에세이 대신에 짧은 경구를 남기는 것인데 불교 에세이라고 분류가 정해진 것도 그 때문이다.

내가 기독교를 믿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불교에 관한 것은 그닥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특별히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애써 찾아 읽어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짧게나마 문구를 되새김질 해보고 의미를 생각하려 애쓸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짧은 한문장 때문에 옆자리에 자리한 그림들이, 그 속의 메시지가 더 강렬하게 다가오니, 역시 지혜가, 철학이, 교훈이 담긴 글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다.

그러니 제목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밭'이란 말은 내가 가끔 사용하는 말이기도 한데, 그 마음밭의 중요성을 새삼 더 각인시켜주는 책을 만난 것이다.  여운도 길게 남지만, 그 한 문장 한 문장으로 내 삶에 대한, 우리 사회에 대한 더 깊고 긴 고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니, 책이 사람을 만드는 게 확실히 맞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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