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1
마띠유 드 로리에 지음, 김태희 옮김, 까뜨린느 프로또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5살 조카를 위한 새 책이 도착했다. 시리즈 중 1권이 우리 집에 남아 있기에 내가 먼저 읽어보았다.  소문난 책답게 수작인 게 한 눈에 들어온다.

저자 소개가 없는데, 이름을 보건대 아마도 프랑스 사람인가 보다. 철학의 나라답게 아이를 위한 책에도 철학이 담겨 있다니 그들답다는 생각이 든다.

시리즈 중 1권인 이 책은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가 제목인데, 너와 나의 다름을 이해시켜주고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가스똥은 끊임없이 선생님과 엄마와 아빠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모두 다르게 생겼는지... 왜 다른 행동을 하는지...  여기에 대한 대답은 지극히 간단하고 쉽다.  그러면서도 근본적인 대답이 오간다.  아이는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을,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님을 이해해간다.  장애에 대해서, 피부색이 다른 것에 대해서, 편견이 먼저 자리하기 전에 같으면서 다르고, 또 다르면서 같은 차이와 공통점을 이해히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두번째 주제는 무서운 건 싫어!인데, 아이가 무서워하는 것들에 대해서 어른들은 쉽게쉽게 또 문제를 해결해준다.  누구나 무서워하는 것이 하나쯤은 있다는 것... 또한 우리가 무서워하는 것 중 많은 것은 우리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것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때 뜻밖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이해시켜 준다.

내용은 최대한 쉽게 쉽게 진행되어 나가는데, 나는 아이가 던지는 질문과, 아이에게 해주는 대답이 나에게도 필요한 질문과 대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어다니던 아이가 걷기 전에 뛰어버리면 다시 걷기부터 되돌아가서 과정을 마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차이'와 '두려움' 이런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이 없다.  결국, 훌쩍 나이 먹고 자란 뒤에야 그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하여, 아이의 질문과 아이에게 주는 대답은 내게도 좋은 교육이 되고 반성이 되고, 또한 철학적 사색이 되고 말았다.  이 책의 큰 카테고리가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인데, 이런 사고방식으로 아이가 자랄 수 있다면, 그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시민사회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만 같다.

친절하게도 책 앞뒤로, 이 책을 왜 만들었는지, 이런 질문들이 왜 필요한지를 부모님께 전달하는 글이 있다.  낯권 가격을 생각하면 꽤 비싼 편이지만, 이 책으로 갖게 될 교육 효과를 떠올린다면 그리 과하지 않은 지출로 보인다.  조카가 놀러올 때 뒷 권도 같이 가져오라고 해야겠다.  벌써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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