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
호메로스 지음, 유영 옮김 / 범우사 / 199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워낙 유명한 책이어서 익히 알고 있다고 여기고 읽었다 착각하고 넘어가기 쉬운 책이었다.

어느날 문득, 만화나 영화로, 그리고 이야기로만 접하고 실제로 책으로는 읽지 않았다는 것을 무심코 깨달았다.  그래서, 읽게 되었다. ^^

사실, 나는 오디세이아를 떠올리면 "율리시스" 만화가 떠오른다.  30세기 지구에서 우주를 떠돌며 방랑하는 율리시스 선장의 이야기, 그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이 나의 향수를 자극했다.

깊은바다 넓은땅 활기찬 지구 우리들은 지구인 우주로 나가자

대선장 율리시스 우리들의 율리시스 천하무적 비행선 우리들에 오딧세이

재주있고 귀여운 꼬마로봇 노노야 지구를 지켜라 우주를 지켜라

나와라 우주의 신 율리시스가 왔다 끝없는 우주에서 힘과 지혜 겨루자

율리시스 율리시스 율리시스 평화의 방패 율리시스 율리시스 율리시스 우주의 선장


노래에도 나오지만 그는 신과 겨뤄 끝을 본 사나이였다.  그가 신의 노여움을 살 때는 교만한 마음에 화를 스스로 자초했다고 볼 수 있지만, 또 끝없이 그를 견제하고 시험하고 약올리는 신을 향해 결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그의 정신은 강인하고도 아름다워 보였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을 그저 감상적으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적, 역사적 배경과 맞물려서 본다면 그 느낌과 의미는 또 엄청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어쩐지 그저 감상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조금 무책임한 기분은 든다^^;;;)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있는데, 컴퓨터 그래픽은 솔직히 조금 조잡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역동적이었고 스펙터클한 분위기로 꽤 재밌게 본 기억이 난다. (그때가 아마 서양사 관련 수업 중이었을 것이다^^;;)

내가 짐작했던 것보다 그가 다스리는 왕국이 아주 작았던 것, 그래서 적이 놀랐던 기억도 난다.  오디세우스 하면 활이 떠오른다.  그의 아내의 지혜로운 기다림도 같이 떠오르고, 최근에 주몽에서 '다물 활'의 시위를 거는 장면이 나왔는데, 시청자들이 니가 오디세우스냐? 하는 반응도 많이 보았다^^ㅎㅎㅎ 뭐, 활을 부러뜨려버린 주몽은 오디세우스가 발 벗고 뛰어와야 할 상대같지만..;;;;

이 책의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우리가 '트로이' 영화로도 잘 알고 있는 일리아드에도 나온다.  트로이 목마의 아이디어를 낸 사람. 역시 잔머리의 대가라니까..^^

일리아드도, 익히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보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  오딧세이아를 주문하면서 같이 주문했는데, 일리아드도 어여 읽어야겠다.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인간의 감정은 너무도 비슷함에 놀라게 된다.  그 옛날의 호메로스가 보았던 인간 군상도, 21세기를 살고 있는 내가 보는 인간 군상과 몹시 닮아 있다.  사람 사는 모습들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진다.  묘한 감동도 같이 전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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