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
조은수 지음 / 창비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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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만나기가 힘들다.  모두들 학원 가기 바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청소 당번을 시키면 학원 시간이 빠듯하다며 그냥 가면 안 되냐고 묻는다. (당연히 안 되지ㅡ.ㅡ;;;;)

내가 어렸을 때 하고 놀았던 많은 놀이들은 대개 실외에서 이루어졌다.  그것이 마당이건 운동장이건 골목길이건 상관 없었다.  혼자서도 놀지만 둘 이상만 모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놀이는 지천에 깔려 있었다.  우리가 그랬을 진대, 옛날 사람들은 오죽했을까.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만나기만 하면 놀 것이야 천지지 뭘 하고 놀아야 재밌을까 고민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 아이들에겐 신기한 책이 될 것만 같았다. 한쪽에는 풍속화가,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그 놀이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나와 있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페이지에 그림, 그리고 설명이 담겨 있다.

아마도 그림 대신 사진이 실렸다면 느낌이 또 달랐을 것 같다.  내 기분에는 풍속화가 더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내게도 할머니, 화롯불, 군밤, 옛 이야기... 이런 기억은 없다.  그렇지만 꼭 그런 풍경에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가 이 책으로 연출된다.

이서지씨의 한국 풍속화집의 어린이 버전이라고 보면 되겠다.(한국 풍속화집은 짧은 설명이 깃들여 있는데, 영어로도 같이 설명이 되어 있어서 외국인들이 우리 풍속을 엿보는데 좋은 책이다.  나도 외국인에게 선물한 바 있다. ^^ )

7차 교과서는 구조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어서 오히려 과거보다 아이들에게 문화사 수업하기가 어렵다.  정치사만 해도 빠듯해서 근현대사쪽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과정이 끝난다.  그나마 근현대사는 또 선택 과목이어서 아예 구경도 못하고 학교 졸업하기도 한다.(ㅡㅡ;;)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그 보완을 위한 수업, 혹은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책이 아이들에게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문화사 수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딱히 '역사' 과목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 같다.  두루두루 아이들에게 좋은 학습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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