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모두가 놀라워할 때는 정작 외면하다가, 나중에서야 이 책을 찾았다.  다행히 영화 개봉 전에는 보았다^^;;;

1권은 숨돌릴 틈도 없이 몰두하며 보았는데, 2권은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래서 1권은 별점 다섯, 2권은 별점 넷이라고 잠정적으로 정했다. ^^

첫번째 씬이 압권이다. 소니에르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그림을 떼어내 경보를 울리게 한 것, 자신에게 주어진 30여분의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단서를 남긴 것들, 그것들을 추척해내는 랭던 교수와 소피의 활약도 흥미진진 그 자체였다.

우리에게는 그닥 대중적이지 않은 성전기사단이나 프리메이슨, 오프스 데이도 신선했고, 기호학자 랭던과 역사가 티빙의 황금율에 대한 이야기도 몹시 인상적이었다.

다만 종교 문제에 대해서라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테마지만, 의외로 나는 담담하게 읽혀졌다.  일단 '허구'라고 명백히 믿고 있기 때문에 그저 문학으로 픽션으로 오락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에 비해서 이번 영화 개봉에 대해 반대했던 기독교 단체의 움직임들은 한마디로 '오버'다.  괜히 사람들이 정말 뭔가 있는 것 아냐? 하며 수상하게 만들기나 했을 뿐.(ㅡㅡ;;;)

다빈치에 대한 이야기, 최후의 만찬, 암굴의 성모 등등도 재밌었다.  다빈치가 만들었다고 했던 그 비밀 상자 크립텍스가 사실은 저자 댄 브라운의 창작물이라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는데, 작가가 머리가 엄청 비상한 것으로 보인다. (진짜 그럴싸했다.)

난 소설 책 두권으로 보았는데, 이 책이 워낙 유명해지고 나서 관련된 사진 자료를 첨부해서 엄청 두꺼운 책으로 만든 책이 있었다.  그 책은 대형 서점 가서 서서(사서가 아니라...;;;;;) 보았다^^;;; 확실히 사진이 있으니 이해가 더 잘 되는 장점이 있는데, 내가 상상했던 것과 조금 다른 부분들은 어쩐지 상상력을 침해받은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작년 여름에는 다빈치展을 다녀왔었는데, 다빈치의 천재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뜻밖에 그가 만든 무기가 많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지만, 당시의 유럽 나라들의 관계를 떠올려 본다면 있음직한 일이라 여겨진다.  (뭐, 게 중에는 실패작도 많았다.  물에서 사용할 수 없는 잠수함이나 하늘을 날 수 없는 비행기나....;;;) 그때도 전시장에서 다빈치 코드 책을 팔았는데, 요새 유명세를 타고서 책값은 더욱 하락, 거의 정가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권당 4,000원이면 사는 분위기다.  하핫... 놀랍다..;;;;;;

영화를 언니와 같이 보았는데, 책을 보지 못하고 영화만 본 언니는 나름 재밌었지만 어려웠다고 했다.  영화 보기 전 입소문이 별로여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나는 많이 재밌었다.  물론, 책만큼은 아니었지만, 영화적 상상력과 한계를 적절히 조화시킨 것으로 보였다.  애니그램이나 피보나치 수열 등은 수학적 지식이 없거나 책을 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모두 생략해서 설명했다.  모두들 책 읽고 왔을 거라고 짐작한 것일까?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지만 그건 솔직히 과신이지...;;;;

책의 엔딩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랭던이 루브르 박물관에서 예술가들이 묻혀있는, 그들의 솜씨를 느끼며 마지막 비밀의 문을 여는데 성공하는 장면은 솔직히 소름이 끼칠 만큼 전율도 느껴졌다.

그렇지만, 바로 또 본색(?)이 나오니, 그 안에 니들이 몰래 가져간 것과, 말 안하고 훔쳐간 것과, 때려서 빼앗아 간 것 빼면 얼마만큼 남니.... 뭐 이런 생각..ㅡ.ㅡ;;;;;

그래도, 프랑스에 가게 되면 루브르 박물관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고, 가서 보게 되면 또 엄청 감탄할 테지.  음... 어쨌든 그건 나아~중의 일이고...

이 책 읽으면서 마지막으로 든 생각.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밌게 읽은 책은, 나도 재밌게 읽더라는 사소한 진리... 무려 전세계적 베스트 셀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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