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17 - 조선의 문을 두드리는 세계 열강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17
이이화 지음 / 한길사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근현대사를 공부하려고 했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선택했다.  사실은 그 앞의 앞의 권부터 읽어나갔지만.

아마 1권부터 시작했다면 감회가 또 다를 수 있겠는데, 그때 내 관심사는 조선이 막 무너져가던 그 무렵이었기 때문에 시리즈의 거의 후반부부터 읽은 셈이다.

생각해 보니, 이이화 선생님의 책을 접한 것은 이 시리즈가 첫만남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중에 단행본을 더 찾아 읽었지만 아무튼 그 전까지 이이화 선생님에 대한 정보는 내게 거의 없었다.

사실, 내가 기대했던 스타일은 내게 역사공부의 전환점이 되었던 이덕일 선생님 같은 스타일이었다.  역사적 고증에 절대로 기대지만 그것을 표현할 때는 드라마틱하게, 전율이 흐르게, 감동이 남게....(너무 과한 욕심이었던가...;;;;;)

그래서 처음엔 너무 지루하게 읽혔다.  그냥... 할아버지 옛 이야기 들려주는 그런 기분.

다른 지인에게 물어보니 본인은 재밌게 읽혔다고 한다.  아마도 상대적인 차이인 것 같다. 바로 전에 내가 말랑말랑한 글들을 읽은 터라서 상대적으로 좀 더 딱딱하게 읽힌 것일 지두.

아무튼, 다른 역사 학자들의 관점과, 생각과 다소 다른 점들을 비교하며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 좋았고, 적당히 사진이 들어가 있어서 생동감을 주는 것도 좋았다.  다만 편집이 아주 촌스러운데(촌스럽다기 보다 지극히 상업적인데...) 옆쪽에 참고 설명을 넣어서 전체 설명은 가로 여백이 엄청 크다.  이렇게 책장 수만 늘리는 것 너무 싫어..ㅡ.ㅡ;;;;;

앞의 권부터 읽어온 탓에 이 책도 계속 읽다 보니 드라마틱하게, 자연스레 읽혀졌다.  다소 덜 중요해 보이는 이야기조차도 자세하게, 꼼꼼하게 적은 데에서 이이화 선생님의 꼬장꼬장한 장인 정신이 읽혔달까.

빌린 책이라 차마 밑줄 긋기가 어려워서 필요한 대목은 페이지 적어가서 나중에 복사하는 투혼(...;;;;;)을 보여야만 했다.

사실 탐이 나기도 했는데, 이 긴 시리즈를 한권 구입하고 나면 분명 전권을 다 구입하고픈 충동에 휩싸일 게 뻔하므로 엄청엄청 참아야 했다.

공부 때문에 근현대 관련 시리즈만 읽었는데, 나중에 다시 고대사를 공부할 즈음엔 앞의 부분도 읽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