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특별할인가)
마르코 카타네오 지음, 손수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표지가 너무 무서워서 펴들기도 겁냈는데, 그래도 궁금증이 무섬증을 눌러버렸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이상하게도, 문명에 더 관심이 많고 자연유산은 덜 궁금했었다. 그런데 책을 펴보니 이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전 세계 유네스코 지정 자연유산은 167개라고 소개하고 있다.(그 새 더 늘어났을지도...)

그 중 100개 지역을 선택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익히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일단 사진이 기막히게 잘 찍혀 있다.  원래 사진만 전문으로 찍은 사람도 아니고 취미로 찍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잘 찍을 수도 있는 걸까.  혹 카메라가 무지 좋은 걸까???

하여간, 무지 큰 도판에 엄청시리 큰 사진들이 빽빽히 들어찬, 그리고 아주 무거운 책이 되겠다. 절대 서점 가서 사기 어려운 책이다. 배달받아야 한다^^ㅎㅎㅎ

일단, 제일 궁금한 것은 우리나라 것은 뭐가 있는가!였다.  난 짐작하기로 고인돌이 들어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없다....!

헉, 없다니???? 이럴 수가!!!!(일본은 하나 들어가 있단 말이다!!!)

다시 찾아보아도... 없다...ㅠ.ㅠ 생각해 보니, 고인돌은 자연유산이 아니라 문명에 해당한다.ㅠ.ㅠ

그래서 대체 기준이 뭐길래 우린 없나 찾아보았다.  서문에 나온다. 옮겨보면 이렇다.

1. 생명체의 기록, 지형 발달과 관련하여 현재 진행중인 중요한 지질학적 과정, 또는 중요한 지형학적 및 지문학적 특징 등을 포함하는 지구 역사의 주요 단계를 보여주는 매우 훌륭한 사례

2. 육지, 담수, 그리고 해안 및 해양 생태계와 동식물군의 진화 및 발달과 관련하여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생태학적 및 생물학적 과정을 보여주는 매우 훌륭한 사례

3. 이례적인 자연미와 심미적 중요성이 있는 빼어난 자연현상 또는 지역을 포함하는 사례

4. 과학적 또는 보존적 관점에서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멸종 위기의 생물종을 포함하여 생물다양성의 현장 보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자연 서식지를 포함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 백록담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얼마 전 온 비로 흙이 많이 유실되고 신청하려고 했던 나무 종들이 파괴되었단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안타까운 일이다. 혹 통일이 되면 지금의 비무장지대가 혹 해당이 될 수 있을까...

대체로 땅 덩어리가 큰 곳이 많군.... 하며 위안을 삼으려고 했더니 영국이나 포르투갈,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도 해당사항이 있었다.  그럼 땅크기에 좌우된 것은 아니겠군.....

허면... 기후군인가?  아주 춥거나 아주 더운 지방 중심이 아닐까... 우리 나라는 사계절의 다채로운 변화로 오히려 저 4가지 조건에 안맞는 것은 아닐까? 라며, 억지로 이유를 찾아보았지만... 찾기 어려웠다^^. 뭐,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로 환경이 상한 탓이리라.  그리고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너무 많은, 그리고 백년 뒤를 내다보지 못한 문명으로 채운 탓...ㅠ.ㅠ

아무튼, 아쉬운 것은 아쉬운 거고, 다른 나라들도 먼저 사진만 감상하며 들춰 보았다.  일단, 사진으로 눈을 풀어주는 게 좋을 듯.  눈이 엄청 호강하게 된다. ^^

어떤 나라의 유산은 펼쳐진 두 페이지가 모두 사진으로 채워져 있는데, 설명 없이 보아도 압권이란 느낌이 팍팍 온다.  또 어떤 사진은 사진 찍고 있는 사진 작가의 모습까지도 자연 유산과 함께 담았는데, 무지 웃겼다.  한참 진지하다가 갑자기 김새게 하는 느낌..^^

몇몇 지명들은 지난 주에 힘겹게 완성한 세계지도 1,000피스 퍼즐에서 보았던 이름들이다.  반가움이 솟았다.  초치기 하고 들어갔는데 시험문제에 만난 기분? ^^;;;;

내가 엄청 무서워했던 표지의 사진은 미국 옐로우스톤이었다. 그곳의 온천인데 광물질과 미생물 그리고 조류로 기이한 색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음.... 무서워서 얼른 넘겼다. 색깔이 기괴하다...;;;;

하와이의 화산은 무서웠다.  그 붉은 용암이란... 사화산도 아니고 활화산이 곁에 있는 나라라면..... 헉, 난 이민가고 싶을 것 같다. 그 사람들은 우째 살 수 있을까...ㅠ.ㅠ

너무 생동감있는 사진에 두루두루 감탄했는데, 말아톤의 초원이가 된 기분도 들었다. 세렝비티 초원에서.. ^^

내가 어린 시절에는 집집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 공부하라고 백과사전 한 질 사주는 게 열풍이었다.  울 집에는 세계 문학 전집은 있었어도 백과사전은 없었는데, 그래서 친구 집에 가서 백과사전 보기도 제법 즐겼었다.  학교에 가면 집에서 안 보는 책을 학급문고로 낸 친구들이 있는데 빠지지 않는 것이 역시 백과사전. 그 책도 나는 즐겼었다.

이 책을 보면서 괜히 추억에 젖었는데, 꼭 그때 갖고 싶었던 백과사전을 내 자신에게 선물한 기분. (물론 정말 선물로 받은 책들이지만...^^;;;)

초등학생이라면 사진만 보아도 학습효과가 충분할 것 같고, 중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 정도의 지적 소유자라면 설명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동물 사진도 많이 나와서 역시 교육에 좋을 듯.

나야 동물을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같이 보면서 신기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아, 유네스코 시리즈를 보고 나니, 이젠 다른 문명 시리즈가 아른거린다. 미티겠다.  책들에 깔릴 것 같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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