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군중
하워드 라인골드 지음, 이운경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몇 주전인가 골든벨에서 이 책의 내용이 나왔다. 아, 골든벨이 아니라 일반인 대상 퀴즈 프로그램이었나 보다..;;;;

하여간, 출연자는 인터넷 검색으로 이 문제의 답을 맞췄는데 정답은 smart mobs였다.

보면서, 베시시 웃었다. 기억나는 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의 관심사에서 전혀 무관한 책이건만, 친한 지인이 번역을 했기 때문에 얼결에 읽게 되었다.

당시는 참여정부가 막 들어서던 때였고, '참여'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던 시기였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의 제목이 '참여군중'이 된 것은.

사실, 읽어보면 그닥 참여군중스러운 내용은 별로 없다...;;;;;

통신과 대중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를 담아놓은 책인데, 관심도 없고 그 분야에 대해 아는 바도 없는 나는 읽는 데에 내공이 무척 많이 필요했다ㅠ.ㅠ

여러 챕터 중에서 관심분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역시 잘 모르는 내용과 관심 없는 내용들은 쉽게 머리 속에서 잊혀졌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몇몇 전문 용어들이 나중에도 눈에 띄었는데, 매트릭스 복장을 한 사람들이 어느 거리에서 모여서 갑자기 매트릭스 포즈를 취하고는 바로 사라지는 '플래쉬 몹'의 기사를 보았을 때 조금 기뻤다. (그러고 보니 번역가는 '매트릭스로 철학하기'도 번역했다^^ㅎㅎㅎ)

읽은 지 좀 시간이 흘렀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검색해 보니 품절이다^^;;;;

으하핫, 비인기 책일 게 분명했고, 아마도 재판되기도 힘들 지도 모르겠다.  어디 도서관에는 있을 지두.

그냥, 나도 이런 책 한 번 읽어보았었다... 정도의 추억만 남긴 채.... 내 기억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책이여, 애도를 표한다ㅠ.ㅠ

그래도, 통신 혁명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대중은 거기에 모두 휩쓸린 채 통신의 반경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도 못하고 예속되어 있는 모습은 저자의 짐작과 전혀 틀리지 않음에 조금 섬뜩한 기분이 든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21세기의 모습은 아마 그보다 더 한 일들도 일어날 테지.

그런데 통신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영리할 지 모르지만, 그 속에 매몰되어 버린 군중들은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다.  반어적 제목이던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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