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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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책장에 꽂힌 책을 보았는데, 제목이 귀여워서 빌려왔다.  그리고 읽어보았는데 내용이 쉽고 재밌어서 금방금방 책장이 넘어갔다.

이 작품이 쓰여진 지는 꽤 오래되었는데(무려 백년 전 작품이다), 그래서 세련된 느낌은 거의 없다.  투박한 내용과 투박한 말투가, 작품 속 도련님의 '성깔'을 고려한다고는 해도 많이 거칠었다.

홀로서기를 시작한 도련님은 쉽게 생각한 교사 자리에서 쓴맛 단맛을 다 보게 된다.

말썽 피우는 학생들 때문에 애먹기도 하고,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는 동료 교사 때문에 욕을 보기도 한다.

성격대로 울컥!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주인공의 운명답게 위기를 잘 극복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고집 세고 뚝심있는 동료 베테랑 교사는 그를 위기에서 건져주기도 하지만 원칙주의자이기 때문에 쓴소리도 마다않는다.  그 고집스러움이 사실 난 조금 부럽기도 했다^^

아마도 작가 자신이 교편을 잡았던 기억에 의존했을 거라고 짐작되는데, 작가도 그렇게 고집스러운 선생님이지 않았을까 싶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구도지만, 그 안에 영웅 주인공이 아닌 철업고 혈기 왕성한 '도련님'이 자리했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아무리 식상해도 악인이 잘 되는 것보다는 나는 뻔한 게 더 좋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작가의 별명 짓는 솜씨는 과연 일품이었다. 푸하하핫, 그런 재치도 정말 맘에 든다^^ 빨강 내복...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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