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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3 - 우리 역사를 바꿀 19가지 오해와 진실
이덕일. 김병기 지음 / 김영사 / 2004년 8월
평점 :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앞의 책들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뒷책이라고 빠질 수는 없는 노릇.
게다가 어쩐지 나하고는 조금 궁합이 안 맞았던 이희근 씨 대신 새 파트너와 작업했다.
으하하핫, 미안한 얘기지만 기대가 더 되었다^^
그러나 기대치 높았던 것에 비해 책읽기는 조금 뒤로 미뤄졌었다. 항상 공부하던 분야의 책들을 먼저 보기 마련이어서 고대사 공부를 할 때는 고대사 관련 책을, 현대사 공부를 할 때는 현대사 관련 책을 먼저 보게 되어서, 이 책은 근현대사를 공부할 무렵 그 부분만 먼저 보았다가, 나중에 시간을 두어 차례대로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공교로운 것은 그 무렵, 역시 뒷북으로 느즈막히 해신을 보고 있었는데, 꼭 운명처럼 이 책에 장보고와 청해진이 등장했다. 해신이 이 책보다 늦게 나온 것을 감안한다면 저자들의 선견지명에 감탄이 나왔담^^;;;
이 책의 부제가 '우리 역사를 바꿀 19가지 오해와 진실'인데, 그 동안 우리가 얼마나 강요된 시각으로 역사를 보아왔는지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되었다. 연개소문을 떠올리면 포악한 폭군 정도의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는데, 그것을 바꿔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물론, 오국사기를 먼저 읽은 탓에, 그의 이미지는 벌써 수정이 되었지만.) 곧 '연개소문'을 드라마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인물이 나올 지 자못 기대가 된다.
치우천황 이야기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길 바랬는데, 2% 부족했다. 설명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양적 부족 말이다. 아무래도 고대사로 갈수록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의욕만큼 많은 실례를 들어주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신라왕족들의 근친혼 이야기도 화랑세기 관련 책을 이미 읽어서 충격적이지는 않았지만, 오래도록 유교적 시각 속에서 살아온 우리에게는 놀랍고 신선한 이야기이다.
금나라 태조가 고려인의 후예인가도 인상깊은 대목이었고, 고려장의 존재에 대한 것도 매우 놀라운 충격이었다. 과거 우리가 전래동화에서도 듣고 심지어 교과서에서도 본 것 같은...(초등학교 시절..;;;) 그런 이야기들이 사실은 많이 변질되고 왜곡된 이야기라는 것을 안 순간 배신감도 느껴지고 다행스러운 기분도 들었다.
조광조의 개혁정치가 왜 실패했는가에 주목한 점도 인상깊었다. 역시 유교적 질서에 익숙한, 또한 세뇌된 우리는 그를 마냥 추대하기 바빴는데, 그의 성급함과 준비부족도 인정해야 함을 새삼 깨달았다.
근현대에서, 고종황제와 의친왕 탈출 사건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내용이었다. 역사에 '만약'이란 절대 없다지만, 그때 성공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절로 솟았다ㅠ.ㅠ 정말 안타깝고 안타까운 일이다. (고종이야 팔자가 그렇다고 해도, 우리 민족은 우짜라고.ㅡ.ㅡ;;;)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3편은 1,2편보다 간격이 조그 멀어져서 나온 것으로 아는데, 4편도 그렇다면 오래 걸릴 지 의문이다. 3편이 2년 정도 되었으니, 4편도 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
다작을 하시지만 결코 연구에 있어서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이덕일 선생님께 늘 고맙고 존경하는 마음이다.
덕분에 역사 공부가 아주 행복해졌으니까. 그 행복한 공부하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도 전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