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쫓다 달이 된 사람
미하엘 엔데 지음, 박원영 옮김 / 노마드북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그의 이름엔 언제나 '환상문학'이란 꼬리표가 달려 있었다. 그래서 그의 소설도, 그의 동화도, 그의 이름이 붙은 모든 책은 다 환상적으로 느껴졌다. 심지어 어른을 위한 동화인 이 책에서도.

다만 현실에 대한 풍자가 가차 없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에 좀 더 따끔하긴 했지만, 그래도 특유의 발칙한 상상력은 여전했다. 시작할 때 던진 44개의 질문은, 기어이 독자로 하여금 숫자가 맞는지 확인하게끔 만들고(사실 맞을 거라고 여겼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세어봤다...;;;;;) 거봐! 하고 비웃을 그의 모습을 상상하니 약도 오르고 감탄도 느껴지고 그런다.

따분이와 익살이/아무것도 발명하지 않는 자의 위대함/거울을 보지 않는 아이/별자리 운명에 맞선 사나이/어떤 광대의 죽음/원맨쇼의 달인/ 서기 2237년 유토피아 등등에서는 현실 세계에 대한 풍자가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그러면서도 독특함에서 오는 신선함은 어김없이 빠지지 않는다.

작품 곳곳에서는 칸딘스키의 그림과 파울 클레의 그림이 등장한다.  기묘하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주는 그림들은 작품의 이해를 돕는데는 별 도움이 안 되지만, 작품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에는 최고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사기로 맘먹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아래 물만두님의 리뷰에서 '미하엘 엔데의 작품에는 언제나 그림이 나온다'라는 말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다. 그의 책은 소설이든 동화든 꼭 그림이 등장했다. 이번 작품처럼 작품을 위한 삽화가 아니라 화가의 그림이라 할지라도 어떤 형식이든 꼭 들어가는 전제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덜컥! 작품을 샀다.(게다가 1+1이었으니까...^^;;;)

두권 모두 나름 재밌게 읽었지만, 다른 작품들처럼 소장욕심은 별로 생기지 않는다. 부러 책도장도 찍지 않았으므로 좋은 기회에 또 다른 사람들에게 읽을 기회를 주기 위해 선물했으면 한다.

일단 표지가 너무 이쁘기 때문에 선물받으면 몹시 기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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