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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로 읽는 성공한 개혁 실패한 개혁 - 김춘추에서 노무현까지
이덕일 지음 / 마리서사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역사는 언제나 현실을 비추어 주고 현실은 언제나 역사를 반영해 왔다.
결코 짧지 않은 한국의 역사에서 우리는 배울 것이 너무도 많다.(한 왕조가 500년, 1000년을을 지속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흔하지도 않다.)
그 적나라한 역사의 흔적 속에서 이덕일씨는 성공한 개혁과 실패한 개혁을 끄집어 내었다. 마땅히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들과 또 본받아 마땅한 것들을 확인해 볼 수가 있다.
워낙에 글을 매끄럽게 쓰시는 분인지라 책이 쑥쑥 넘어가기도 하지만, 오늘이 현실을 비추어 얘기하는 데에서는 당연히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 무렵에 썼던 원고도 있었는데, 지금이야 임기 종반부에 치닫고 있지만, 당시의 입장에서 보았더라면 꽤 좋은 지침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그런데 대통령은 이런 책을 읽을 시간이 있을까? 혹은 들어는 보았을까???)
특히, 태종과 세종의 관계를 전 김대중 대통령과 현 노무현 대통령에 비유해서 설명해 놓은 부분은 엄청 수긍이 많이 갔다. (사실 임기 절반 이상을 지켜본 지금으로서는 바랬던 만큼, 혹은 기대했던 부분과 많이 다르기도 하지만..ㅠ..ㅠ) 우리나라에선 거의 신앙처럼 받들어진 세종을 만들어준 것은, 결국 손에 피를 묻혔던 태종의 공이었다는 것을, 너무도 오랫동안 잊고 왔던 기분이다.(그런 면에서 드라마 '용의 눈물'은 접근을 꽤 잘한 셈이다.)
저자는 성공한 개혁과 실패한 개혁을 예로 들어주면서 왜 성공했는지, 왜 실패했는 지도 같이 보여주고 있다.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교훈을 얻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역사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후세인들에게 몸으로 체험한 그 진리를 말해오고 있었다.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가 없는가는 역시 우리의 몫일 뿐이다.
5.31 총선도 끝났고, 선거의 결과는 무참했고, 앞으로의 정치권 행보는 너무도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그 선거의 과정과 결과에서 많은 사람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을 것이다. 돌아보고 반성하고 고치는 노력이 따라와 준다면, 실패한 개혁도 성공한 개혁의 길로 방향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는 실패한 개혁을 너무도 많이 보았다. 이제는 성공한 개혁을 보고 싶다.
덧글, 책은 너무 재밌었는데, 표지는 정말 꽝이다. 그리고 솔직히 제목도 별로다. 이전의 문학성이 하나도 안 느껴진다. (감각이 떨어지셨나...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