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1
한승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뒤늦게 굿바이 솔로에 올인했다. 방송에서 할 때는 제대로 못 보다가, 나중에 챙겨보기 일쑤지만, 이번에도 나의 늦은 사랑에 그나마 안도한다.

오늘 13회까지 보았는데, 많이 감동받았고 싸아했고 안쓰러웠다. 그리고 노희경 작가가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웠다.

그처럼, 삶에 대한 끊임 없는 애정과 투쟁을 절묘하게 조화시킬 수 있는 작가가 몇이나 될까 생각했다.

상처를 이야기하지만 결국엔 치유를 이야기하는, 홀로 아파하지만 더불어 위로받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나는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이 작품이 떠올랐다.

연상연하. 한승희씨는 이 작품 이전에 보다 청소년 취향의 작가였다.

헌데, 이 작품을 경계로 성인 취향의, 혹은 성인들도 기꺼이 빠질 수 있는 작품 세계로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나는 기억한다.

연상 여자와 연상 남자의 동거, 상처를 가진 여자의 홀로서려는 발버둥과, 힘이 되어주고 싶은 남자의 오랜 해바라기.

강렬한 그림체도 그렇지만 간간히 심금을 울리는 대사들이, 나는 영화를 보듯 드라마를 보듯 감각적인 영상미를 느끼며 흠뻑 빠졌었다.

지금은 당연하다는 듯이(ㅡㅡ;;) 품절이 되어 있지만, 나는 소장하고 있으니 안도의 숨을 내쉰다.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지 못하는 아쉬움에 여전히 한숨이 나온다.

스무살 나이를 넘어, 그리고 서른을 목전에 둔 지금은, 이렇게 삶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주제로 한 책을 보면, 모두 내 이야기 같고 내 마음 같아 울컥할 때가 많다.

쉬운 인생 그 누가 있겠고, 상처 없는 삶 그 누가 가졌을까. 때로 남의 아픔에 나 자신이 위로받기도 하는 지극히 이기적이기도 한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이지만, 그조차도 자연스러운 인간다움은 아닐까.

끝으로, 상현이 같은 남자 어디 없는가 두리번 두리번....

여자들이 지극히 좋아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캐릭터일 게다. 단순히 꽃미남 캐릭터를 상상하지 마시라.

그의 캐리어가 그렇다는 것이니까. ^^(물론, 인물도 한 인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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