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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유성.소행성 ㅣ 사이언스 어드벤처 3
존 맨 지음, 이충호 옮김 / 다림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중학교 시절에 전라도 광주로 수련회를 갔다가 쏟아질듯 덤비는 별을 보고는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별보기를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천문학자가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한 달 뒤 중3 학생이 되어서야 알았다ㅡ.ㅡ;;; 게다가 수학도 잘해야 된단다.
그래서, 포기했다. 난 그냥 별보기를 좋아하는 것만으로 만족할래...;;;;;
웃기지만, 정말 그랬다. 지금이야 애써 보려고 해도 겨울철 아니면 별이라고는 거의 보이지 않는 서울 하늘이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잃어버린 감성으로 하늘보기가 그리 녹록치 않다.
그래도 가끔 무심코 바라본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 몇 개를 발견할 때는 몹시 기분이 좋아지고는 한다.
그래서 도서관에 들르게 되면, 별과 관려된 책자들을 흘끔흘끔 쳐다보고는 했다.
이 책은 그렇게 해서 고른 책이다. 혜성, 유성, 소행성... 책자가 얇고 그림은 올칼라에 글자도 그닥 작은 문고판이 아니었기에 만족한 마음으로 집어들었다.
아무래도 전문 내용이 많이 나오고 소프트하게 읽히는 책이 아니어서 산문처럼 휙휙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꼼꼼히 읽어보고 나름대로 흡족해 했던 독서였다.
특히 표지 그림에서 속도가 느껴지는 혜성의 모습과 배경으로 자리한 숱한 별들의 존재가 꽤 맘에 들었다.
얼마전 우주인 신청 등록에 막 생일을 맞아 나이를 겨우 채운 학생이 하나 있었다고 기사를 보았는데, 난 우주에 대해서 호기심은 있어도 내가 직접 우주에 나가본다는 생각 자체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왔다. 뭐랄까. 그냥 낭만과 호기심, SF판타지의 영역만으로도 우주는 내게 매력적인 존재이니까... 그런 마음.
그렇지만 또 모르겠다. 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려지면 만사 제치고 우주여행에 목숨을 걸지도.
그러나 지금은 이런 책 하나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진다. 꼭 신화를 만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