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ss 드레스 - 한 시대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 100
메간 헤스 지음, 배은경 옮김 / 양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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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 그렇겠는가. 누가 입느냐에 따라서 명품도 되고 오징어도 되고 하는 거지. 같은 옷 다른 느낌이랄까.


책 서두에 이렇게 적혀 있다.


'그윈에게'

내가 그린 모든 드레스와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드레스는

언젠가 네 것이 될 거야.


크.... 옷장 안에 어떤 드레스가 있는지 모르지만 그윈은 횡재했구나!


저자는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무수히 많은 드레스를 그려왔다고 한다. 패션쇼 객선 맨 앞줄에 앉아 런웨이를 휘젓는 눈부신 드레스들을 일필휘지로 쫙쫙~~


무수한 카메라가 플래쉬를 터트릴 때 메간 헤스는 스케치북을 붙잡고 있었다.

이 아날로그적 풍경이 묘하게 잘 어울려 보인다. 직접 본 건 물론 아니지만.


1956년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 드레스(를 찍은 줄 알았는데 안 찍었네. 사진 패쓰!)다. 니콜 키드만이 영화 속에서도 이런 드레스를 입었던 것도 같고...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몹시 우아했었다.

23미터의 실크 호박단과 90미터가 넘는 실크 튤이 들어갔다는데... 안 무겁나?? 내 한복은 폭이 3미터인데 꽤 무겁다능!


25년 뒤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입은 드레스는 소매를 부풀렸고, 베일이 너무 길어서 성당으로 가는 마차 안에 다 들어가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나중에 사진을 봤었는데 요즘 눈으로 보자면 다소 촌스러웠다. 그렇지만 그레이스 켈리 드레스는 지금 봐도 세련되어 보인다.



2013년 아르마니 프리베 컬렉션으로 이 드레스는 케이트 블란쳇이 2014년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입었다고 한다. 블루 재스민은 정말 상을 타고도 남을 영화였지.


서부시대를 현대로 불러온 듯한 느낌의 넓은 챙모자가 인상 깊다. 강렬한 블랙이다. 생 로랑의 작품.



요새 생활한복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사이트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호피 무늬 저고리와 허리치마를 보았는데, 너무너무 안 어울렸다. 호피는 한복과는 좀....

이런 드레스에는 잘 어울린다. 로베르토 카발리다.


2012년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이 드레스를 입었다고 한다. 그녀와 분홍 드레스라니 잘 연상이 안 되지만 무엇을 입든 무대를 장악했을 것으로 연상된다. 디올의 작품이다.


마리 카트란주의 데뷔전 작품이라고. 뭔가 소녀소녀하고 학생같은 느낌으로 보인다. 물론 가격은 결코 학생학생스럽지 않을테지만.



이를테면 가수 벤이 입으면 좋을 것 같은 드레스다. 키작고 아주 마른, 그리고 귀여운 인상의 소녀에게 어울릴 법한 디자인이랄까. 마르케사의 동화같은 작품이다.


밤의 여왕이랄까. 모두 감췄는데 적나라하게 타이트해서 지나치게 섹시한 드레스다. 니나 리치의 2008년 작품이다.


디자인 자체는 수수한데 저 엄청난 주름이 화려함을 가져온다. 흡사 그리스 여신을 연상시킨다. 크, 무도장에서 스테이지를 다 차지하겠구만. 1970년대 초 할스톤이라고.



루시 리우가 2013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입고 나왔다고 한다. 르누아르의 그림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캐롤리나 헤레라.


팔다리를 다 감췄지만 저 과감한 V넥이 엄청 야시시하게 보인다. 에밀리오 푸치 2011년 가을 패션쇼 컬렉션이라고.

원단의 푸른 색감이 마음에 든다. 촉감은 어떨까? 부드러울까?


검붉은 스팽글로 덮인 드레스인데 이 사진은 검정색으로 연출했다. 비앙카 재거의 1970년대 작품이다.


재클린 케네디의 이름에는 패션 아이콘이란 별명도 꼭 따라왔다. 그녀의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옷은 참 근사하구나!


얼핏 보면 평범한 이 드레스가 눈길을 끈 것은 원단의 고정장치가 금색 옷핀이라는 것이다. 파격적으로 멋진 걸!

베르사체의 드레스를 엘리자베스 헐리가 손봐서 입었다고.


섹스 앤 더 시티의 최종회에서 캐리가 연인을 기다리며 입고 있던 옷이란다. '밀푀유'를 연상시키는 맛있어 보이는 드레스랄까. 79,000달러에 팔렸다는데 그럼 대체 이게 얼마냐...;;;;


베라 왕의 웨딩드레스다.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결혼할 때도 곧잘 입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결혼장면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했는데... 내가 본 영화에서 캐리가 결혼식 준비하다가 결혼이 무산됐는데 마지막 씬에서 다시 사랑을 회복하며 끝났다. 그래서 둘은 결국 결혼을 했나? 캐리는 저 어마어마한 드레스를 입었나?


레이디 가가의 생고기 드레스! 얼마나 강렬했던가. 이슈 선점의 갑이다!


누군지 모르고 봐도 입술 옆 점과 머리 스타일로도 짐작이 간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의 마릴린 먼로다. 1953년.

그녀가 입으면 어떤 색상이든 섹시해 보이겠지. 그래도  환풍구 위에서 펄럭이던 흰색 원피스가 더 기억에 남는다.



원피스와 포즈를 보고 바로 알아봤다. 샤론 스톤이잖아! 요새는 통 보기 힘들다. 더 이상 연기는 안 하나??


안나 카레니나의 키이라 나이틀리가 춤추는 장면에서 나온 블랙 드레스란다.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어톤먼트'에서 입었던 초록색 드레스는 인상깊게 남아 있다. 이 옷의 디자이너 재클린 듀런도 오만과 편견과 어톤먼트의 의상도 함께 작업했다.


오드리 헵번보다 더 사랑스러운 여배우를 앞으로도 볼 것 같지 않다. 정작 그녀의 작품은 '로마의 휴일' 하나밖에 보지 못했지만, 오드리 헵번 화보집 달력이 있어서 그녀의 사진들은 익숙하다. 수년이 지났지만 그 달력을 버릴 수 없는 이유다.


눈이 즐거운 책이다. 여자라면 한번쯤 입어봐야 한다는 둥의 표현은 불편하지만, 그냥 패션 잡지 보듯 휘리릭 넘기기 좋다.

직접 패션쇼장에 가보면 더 재밌을 것 같지만, 그런 데는 어떻게 가는 건지 알 도리가 없음. 티켓을 파나? 초대장이 있어야 하나?

지금으로서는 이런 드레스보다 '한복' 패션쇼를 더 보고 싶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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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1 16: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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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2 2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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