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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슬라보예 지젝 외 지음, 이운경 옮김 / 한문화 / 2003년 6월
평점 :
매트릭스가 한참 2,3탄이 나오면서 열풍이 불 때. 또 이런 제목류의 책이 많이 나올 때 이 책을 만났다.
사실 번역을 하신 분과 친분이 있어 책을 얻어보았다. 아직 대학생일 때였는데, 지하철로 등학교 하면서 보려니, 영 집중이 안 되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보아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결국, 도서관에 앉아서 보았다. 조용히, 생각을 집중하고... 그랬더니 내용이 이해가 되는 듯 보였다.
여러 교수님들이 이 책의 집필에 참여했는데, 솔직히 모든 사람의 논리가, 그들의 주장이 다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당시 나의 지적 수준으로는 솔직히 어려웠다.
그래도 2/3 정도는 잘 이해가 되었고 꽤 재미 있었다. 이런 깊은 의미가 있었단 말인가?
게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빨간약을 먹었든 파란 약을 먹었든.... 즉 매트릭스 안에서만 살든, 그것의 허구를 알고 살건 결국 결론은 똑같다는 내용이었다. 읽은 지 오래 되어서 지금 정리하자니 말이 잘 안 이어지는데, 이때 작가가 전개한 논리가 꼭 소피스트들이 궤변을 늘어놓으며 상대적 논리로 다른 사람에게 논리적 수긍을 받아내던 장면이 떠올랐다.
사실 그때는 잘 못 알아차렸지만, 이 책 안에, 그리고 영화 매트릭스 안에 무수히 많은 철학적 사변이 담겨 있었다. 내 친구의 학교에서는 교양 철학 시간을 이 책으로 공부했다고 하던데 무척 재미 있었고 또 감탄도 많이 했다고 말했었다.
좀 더 나이를 먹은 지금 이 책을 다시 읽으면 아마 더 많은 숨은 뜻들을 찾아낼 것만 같다.
철학적 공부를 더 힘쓰고 이 책을 본다면 아마 더더욱 많은 메시지들을 간파하며 읽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그리 되려면 내가 보다 부지런해져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