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현경의 가족관찰기
선현경 지음 / 뜨인돌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만화 장르지만 가족 관찰기란 제목의 에세이 이기도 하니까 그쪽으로 쓰려다가 결국엔 내 마이 리뷰 분류에서 기타로 넘어가버렸다^^;;;

뭐 어느 쪽이어도 상관은 없을 듯, 별 다섯은 변함이 없을 테니까^^

어느 기자가 성인들을 위한 만화 네 편을 소개했는데 그 중 하나였다. 디테일한 가족 일상사를 재미있게 풀어냈다고 적극 추천을 하였는데, 서평을 보니 다들 좋다는 얘기가 많아서 덜컥! 구입했다.  읽어 보니, 이번 쇼핑은 만족스러웠음~ 그러니 당연히 별 다섯^^

일단 만화가 이우일씨의 부인이라고해서 유명하다고들 하는데, 난 이우일씨의 만화를 모른다.  '도널드 닭'이란 만화를 들어는 보았지만 읽지 않았다.  당시 광수 생각이 한참 유행이었던 때였는데, 난 광수 생각으로 자족했었다...;;;;

읽어 보니, 두 부부의 엽기 행각과 그들의 딸내이 이야기가 가관이 아니다. 세상에 이렇게 독특한 식구들도 있구나. 서로 이렇게 다른데도 한 가족으로 잘 사는 모양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두 부부는 성격과 기질이 많이 다르다. +와 -로... 그래서 부부가 될 수 있었던 건가? 조화를 맞추려고.

사실 남편의 습관을 묘사한 모습을 보면 결혼하기 싫어져....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늘 어질러대기 일쑤고 이상한 물건 잔뜩 쇼핑해 쌓아두고, 집안 일 전혀 안 도와주고, 손가락만 까딱거리면서 뭐 먹고 싶다. 리모콘 달라 등등...

그런데, 나쁜 점만 보이면 절대 같이 살 수 없듯이, 좋은 점도 많이 보인다.  어린 아이마냥 순수한 모습, 이를 테면 선물이라고 사 들고 온 다 부서진 뽂기(달고나라고 해야 하나?) 같은 것에서 피식 웃음이 나오며 그들의 소꿉장난 같은 신혼 일상이 재밌게 그려진다. 핸드폰은 쓰지 않고 텔레비전은 없지만 말광량이 삐삐를 온 식구가 즐기며(또 긴장하며) 감상하는 모습이 재밌고, 지르고 보자 내지 일단 가보고 생각하자 정신은 쉽게 따라하지도 못할 그들만의 이벤트이며 생활이지만, 은근히 부러운 모양새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또 하나 든 생각은, 그들의 긴 신혼여행(360일)이나 사촌의 결혼식을 그리스에서 한다거나 등등의 과감한 일탈은 '외국어'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ㅠ.ㅠ

일본에서 캐나다에서 기타 등등.. 등장하는 외국에서의 일화 등은 재미보다 동경을 자극하니...T^T

그들의 사랑의 결실 은서의 이야기도 무지 재미있다. 부모가 모두 특이해서일까. 아이의 엽기스런 행각은 귀엽고 아찔하고 사랑스럽다.  자신의 이야기가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져 있다면 나이 먹어서 자신의 유년 시절을 떠올릴 때 어떤 기분일까. 재밌고 아찔하고 또 놀랍고 그럴까...

아빠와 엄마가 모두 집에서 일을 해서 온종일 집에 같이 있는 식구. 글쎄, 재밌기도 하지만 답답하기도 할 듯 한데, 이들 가족에게는 너무 잘 어울려 보인다. 그들의 귀엽고 재밌는 이야기 모두들 들여다 보기를...

예쁜 표지와, 기스가 나지 않는 표지의 질감이 참 맘에 든다. 나는 즐겨 보았고, 내 좋은 지인들에게 소개해줘야지. 곱게 싸서 새 책으로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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