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씨 이야기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이 동화책은 생쥐 노박 씨를 주인공으로 한다. 평범한 일상을 즐기곤 하던 노박 씨가 어느날 한눈에 반하는 아가씨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과 그리고 일상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소재가 동물이고, 독자층이 어린이일 뿐, 이것을 어른을 대상으로 바꾸어 대입하면 그대로 사랑을 소재로 한 연애 소설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삼류급 유치한 이야기라는 의미는 아니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그려낸 다정하고 따뜻한 질감의 파스텔톤 삽화도 그렇거니와, 노박 씨가 심적으로 겪게 되는 갈등과 고통, 상처, 그리고 다시 회복하는 과정, 또 다시 좌절하는 과정 등등은 어린 아이들이 읽어도 자연스레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상냥하게 서술하고 있다.

사실, 요즘 어린 아이들도 그 또래 안에서 제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있으며, 나름대로의 사랑의 열병을 앓지 않던가.  어제는 능에 갔다가 일련의 어린이집 학생들을 보았는데, 이제 네살박이 정도 되었을 여자 아이를 같은 반 남자 아이가 손 잡고 계단 위로 끌어올려주는 모습이 어찌나 이뻐 보이던지..^^

그들만의 소우주가, 그들의 일상이 꼭 지금 이 노박 씨 이야기와 비슷하게 보여진다.

어린이의 눈높이로 보아도 이해하기 쉽고, 어른의 눈높이로 보아도 크게 공감이 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림... 이런 것들이 작가를 좋은 동화 작가로 만들어 주는 요인들이 아닌가 싶다.

예쁘고 따뜻한 책, 노박 씨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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