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월든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1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권혁 편역 / 돋을새김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워낙 유명한 책이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유명세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바티칸의 금서 군주론을 사면 이 책을 추가로 준다기에 구입했다. 사실 군주론은 이미 읽었건만...;;;

1+1의 함정이자 맹점이랄까. 나는 낚인 것이다ㅡ.ㅡ;;;

에, 솔직히 나는 많이 지루했다. 좋은 내용이 잠언처럼 펼쳐져 있긴 했지만 그 흐름을 급히 급히 빨리 빨리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지극히 현대적이고 문명적이고 도시적인 삶에 익숙해 있는 내가 따라가기는 좀 버거웠다.

단락 사이의 여백이 엄처 크건만(솔직히 이런 것은 페이지 늘리려는 수작이다.;;;) 진도가 엄청 더뎠다.

그렇지만 이게 청소년용 원들이니 이 정도 페이지지 만약 원본 그대로였으면 그 두배는 되었을 텐데, 난 읽다가 기절했을 지도 모른다.

소로우가 살았던 그 시절... 19세기의 대자연을 벗하여 살 수 있는 넓디 넓은 미국의 평원... 글쎄... 그런 배경이니까 이렇게 살 수있는 것 아닐까?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이 좁고 좁은 나라에서 사람 안 마주치고 명상을 밥 먹듯이 하며 사는 게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다.  모두가 전깃불 없이 살던 시절과 어찌 비교할 수 있을까.  게다가 자급자족이라니....T^T

소로우는 명상에 대해서 엄청 강조한다.  사람과 수다 떠느니 그냥 고독과 친구해라~! 요게 그의 주장인데, '당신은 그렇게 사세요~'라는 말이 나올 뻔....;;;;

사람들이 살면서 입술로 많은 실수를 하고 또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말'의 부정적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닐진대, 소로우의 주장대로라면 이웃끼리의 가볍고 일상적인 대화도 대단히 한심스러운 짓거리가 되어버린다.

노예를 매매하고 인디언을 핍박하고 전쟁을 위한 무기를 만드는 데에 쓰이는 것이 싫어 세금내는 것을 거부하고 투옥이 되면서까지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등의 모습은 존경스럽고 대단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범인들은 그렇게 살지 못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당신이 특별한 게야.ㅡ.ㅡ;;;;

전반적으로는 너무 고루하고 내게는 현실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들로 비쳐져서 재밌게 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가끔 맘에 드는 구절들이 종종 나왔다.  그 중에 하나를 옮기며 글을 마친다.

절대 실패하지 않을 유일한 투자는 선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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