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표가 생겼다. 이 황금 연휴에... 룰루랄라~ 게다가 집에서도 무지 가까운 극장.  좌석이 쬐매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딘가, 공짜라는데.. ^^;;

미션 임파서블1은 1995년도에 보았다. 명보극장에서.

미션 임파서블2는 2000년도에 보았다.  강변 CGV에서.

이제 미션 임파서블 3는 씨네 아리랑에서 보았는데, 1편은 둘째 언니랑, 2편은 큰언니 둘째 언니, 그리고 형부랑,

그리고 3편은 큰 언니랑 보았다ㅡ.ㅡ;;;; 정리하고 보니 우울하다...;;;;

아무튼, 처음 1편 보았을 때는 아직 고딩이었는데, 그 현란한 세계가 너무 놀라워서 잠이 안 올 지경이었다.

노래는 또 어찌나 신나던지.. 그때부터 바즈 루어만 감독을 좋아했었지...^^

에, 이번 3편은 1편보다는 조금 덜, 그리고 2편보다는 아주 많이 재미있었다.

미국과 바티칸 시티, 그리고 상하이를 배경으로 해서 찍었는데, 쉴 새 없이 부수고 도망치고 숨 돌릴 틈 없는 액션을 보여주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내부에서 배신자가 나오고 반전으로 관객 한번 놀래키고.... 그리고 잘난 우리의 이안 헌트는 역시 역경에서 멋있게 벗어나고, 기막힌 우연도 꼭 발생해 주고^^;;;

그런데 말이다. 이쯤 해서 보니 의문이 생긴다. 1편에선 그런 메시지가 나왔다.  이번 임무의 중요성과, 그 일을 해내는 너희가 실패할 경우 국가는 너희를 외면할 것이며 기타 등등...

한마디로, 너희가 이 이을을 하는 데에 기대는 것은 '애국심'이라는 것이다.  아니라면 그렇게 위험한 일에 목숨 걸고 뛰어들어, 싸울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이번 편의 주제에도 나오듯이, 그들의 생활은 너무 불안정해서 가정을 만든들 깨지기 쉽고 괜히 다른 사람 인생까지 망칠 수도 있는 아주 무시무시한 일들의 연속이다.

그런데 이번 편에서는 국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메시지는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국가의 요구로 작전에 투입된 요원은 죽어 돌아오고, 그들 기관의 고위층 간부의 배신이 나오니, 이는 다시 말해서 국가의 배신이다.  알량한 애국심에 기대어 요원들을 사지로 내몰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다음 4편은 무엇에 기대어서 그들을 움직이게 만들까?  이번처럼 사랑하는 아내의 목숨을 걸고 다시 덤비지는 못할 터, 진부하지만 고전적인 주제로 돌아갈까?  중동의 평화, 북한의 굶고 있는 어린아이들 기타 등등?  자비와 친절, 그리고 평화를 외치며?  우습다.  솔직히... 우습다.

영화야 재밌고, 우리야 한편의 오락 영화로 나무랄 데 없이 즐기고 나오지만, 그 영화를 만든 미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그들의 '의식'이라는 것이 참 우습고 역겹다.(영화에 큰 불만이 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시나리오에 허점은 있어도..;;;;)

수천 수억 달러를 들여서 뭔가 대단한 작전을 벌일 생각을 하지 말고, '도덕성' 교육부터 재무장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뭐, 비단 미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테지만, 하여간 좀 그런 기분이 들어서 잠시 불쾌했다. 비올려고 불쾌지수가 엄청 높던 날에 불친절한 미용실, 식당에 허덕인 터라 상태가 안 좋음...

게다가 감기 걸려 콜록대기까지...T^T

그래도 칭찬 몇 마디 한다면,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고, 늙어가지만 탐 크루즈는 여전히 멋있었고, 연기도 짱 잘하고, 그들의 영화 만드는 기술도 여전히 압권이라는 것.

그치만,  그렇게 위험한 일에 종사하면서 속이고 결혼하는 것은 솔직히 사기다. 사랑이 다 해결해 주냔 말이지....(여전히 꼬여 있다....ㆀ)

그리고 토끼발은 대체 정체가 뭔데?  마지막에 팀장은 어떻게 구해왔을까?  그리고 병원에서 잡히기 직전 총 맞지 않았던가?  그 대단한 능력을 자랑하던 이단은 왜 아내를 구출하기 직전 병을 떨어뜨려 놈들을 불러들였을까?  흐음........ 뭐, 그래도 재밌었다니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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