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노트 Death Note 7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앞권에서도 익히 지켜봐 온, 또 누려온 스릴감이었지만, 이번 편에서는 느낌의 질감이 좀 달랐다.

훨씬 섬뜩하고 차가운 느낌. 6권까지는 라이토를 응원했는데, 이젠 라이토가 솔직히 좀 무섭다.

그가 범죄자를 죽이면 세상이 더 깨끗해질 거라고 기대했더라도, 세상은 여전히 범죄가 득실거리고, 조금 조심만 할 뿐, 범죄의 근원이 사라지지 않는데 죄가 사라질 수는 없다.  마치 진나라가 강력한 법치로 세상을 다스리려고 했지만, 오히려 단명왕조로 끝난 것과 같다고 할까.

그의 경쟁상대가 사라졌어도 더 무서운, 혹은 더 뛰어난 경쟁상대가 얼마든지 다시 등장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렘의 미사에 대한 마음이 짜안했다.  그가 인간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가 사신이라 할지라도...

절대 사랑에 대한 대가가 너무 가혹했다는 것도 마음 씁쓸한 부분.  이쯤 되니 처음 라이토가 키라로 행세하며 등장했을 때, 범죄자를 처단하는 그가 세상의 공적이 되어버린 것 같은 그 기분을 이해할 것 같다.

초기엔 라이토 편, 이제는 반 라이토 편... 이야기가 더 진행이 된다면 내 마음이 또 어떻게 변할 지...^^

재밌고 스릴 있고, 호기심도 넘치지만, 그래도 별 다섯을 이번엔 못 준 것은, 좀 더 따뜻한, 그래서 쉬이 공감이 가고 동의할 수 있는 '정의'가 선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에...

그래도 역시 수작은 수작이다. 그 상상력에 다시 한 번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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