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인데, 우울한 내용의 글을 쓰려니 죄송함이 앞섭니다. 곧 어린이날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어린이날만이라도 마냥 행복했으면 합니다. 집안 어린이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셨나요? 아직 준비하지 않으셨다면 저는 ‘지구본’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작아도 괜찮습니다. 둥글고 23.5도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돌아가면 됩니다. 어린이들이 방에서 지구본과 함께 노는 일상 속에서 지구가 평평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며 세계 속의 한국과 한국 속의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초중고의 각 학급에도 지구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흔히 ‘인문지리’라고 말하지만, 저는 ‘인문’보다 ‘지리’가 먼저라고 봅니다. 도시에 강이 흐르는 게 아니라 강이 있어서 도시가 선 것이듯 말입니다.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는 때에 어린이들에게 지구본을 선물하기를 주문하는 일이 황당하지 않다는 점을 그대는 알리라 믿습니다.

***

홍세화의 수요 편지 중, 정치 이야기 뺀 그 아래 이야기만 옮겨 왔습니다. 정치 이야기도 크게 고개 끄덕일 내용이었지만 오늘은 어쩐지 무거운 내용은 빼고 싶었습니다.

지난 겨울 제 생일 선물로 지인에게 지구본을 부탁했습니다. 자그마한 지구본인데 스위치를 켜면 야광불이 들어오면서 별자리도 함께 뜹니다. 가끔 궁금한 지명이 생길 때 돌려보며 많이 흐뭇해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지구본을 가까이 하며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인식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습니다.  도시가 먼저가 아니라 강이 있기에 도시가 생겼다는 얘기... 짧은 문장에서 긴 여운을 느낍니다. 우리는 본말이 전도된 경우를 너무 많이 보며 살고 있으니까요.

불현듯 영화 한편이 떠오릅니다. 최근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크래쉬"

나라와 나라, 인종과 인종, 사람과 사람의 충돌... 그러나 화합과 화해를 향해 달려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오늘 강추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