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즐겁게 보고 있는 미국 드라마다.  씨즌 2가 진행 중이고, 국내에도 씨즌 2가 방영되고 있다. 

작품 속에는 네 명의 주부들이 주인공이고, 그들이 함께 모여 사는 마을에서 그들의 삶을 얘기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첫 회에서 한 주부가 자살을 하였고, 바로 그 여자의 나래이션으로 내용이 진행된다.

네명의 여자들은 모두 다른 성격과 환경을 가지고 있다.  저마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하나 씩의 단점은 갖고 있고 그 단점 이상의 장점들도 물론 가지고 있다. 


로이스와 클락의 수퍼맨의 그 로이스, 이제는 나이를 꽤 먹었다.

덜렁대고 실수도 많고 머피의 법칙도 늘 끼고 살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수잔.  그러나 때로 그녀는 그 실수들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남들에게 상처도 주곤 한다.  그녀에게는 엄마보다 더 성숙하고 지혜로운 예쁜 딸이 있고, 이혼한 전남편은 이웃집 이디의 애인으로 남아 있으나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고, 그녀의 용서받기 힘든 실수로 헤어진 애인 마이크도 여전히 이웃으로 살고 있지만 그녀는 새 남자친구 의사 론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그녀의 마음 속엔 마이크가 있고 또 전남편이 자신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에 흔들리고 있다.

 


키가 몹시 크다. 180은 족히 될 것 같다.
브리는 완벽한 여자였다.  완벽한 여자로 보였다. 그녀의 음식 솜씨는 호텔 요리사 버금 갔고, 정원도 늘 훌륭했으며 집엔 먼지 하나 없이 깔끔 했다.  그런데 그녀는 오해 속에서 남편을 잃었고, 아이들은 제멋대로 구느라 그녀를 법정까지 소환했다.  그녀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고, 자신 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인정하기가 힘이 든다.  가장 완벽하게 보이는 그녀의 아이들이 오히려 수잔의 딸 줄리와 정 반대로 말썽꾸러기에 문제아들이라는 것은 인상적이다.

 

 

사막에 그녀의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어 비행기로만 보인다고 하던데..^^

가브리엘은 탐욕적인 성격을 가졌다.  사치스럽고 바람도 피웠고 목표를 이루
기 위해서 거짓말도 한다.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도 솔직했다.  남편과의 갈등도 슬기롭게 이겨내었고, 욕망을 잠재우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아이를 낳는 문제로 인해 가졌던 갈등이 남편이 누구보다도, 아이보다도 그녀를 더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그녀의 마음은 열린다.  그러나 문제는 또 다른 데서 발생하였으니, 임신 중에 사고를 당했던 터라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 그녀는 입양을 선택하나, 입양하는 기관의 관리자가 그녀가 바람을 피웠던 존의 어머니인 까닭에, 합법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다른 생모에게서 아이를 양도하는 방식으로 데려오고 싶어하지만, 이 또한 또 다른 문제점과 갈등이 불거졌으니, 다음 이야기들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미모는 좀 떨어지지만,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르넷이다.  그녀의 가족은 네 명의 주인공들 중 가장 생활 형편이 빠듯했고, 아이들은 넷이나 되는데 하나같이 말썽구러기 악동들이고, 남편은 그녀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아이를 키우느라 부사장까지 했던 그녀가 직장을 그만두고 수년이 흘렀는데, 남편의 실직으로 다시 직장으로 돌아간 그녀의 활약상과 에피소드는 눈부셨다.  그녀가 얼마나 지혜로운지가 드러나는 에피소드들은 내가 참 좋아하는 이야기였다  직장 상사와의 갈등, 직장 내의 부조리, 아이를 키우는 문제, 기타 등등... 가장 현실적이고 또 가장 바람직한 사고관을 가진 그녀의 이야기가 위기의 주부들 전 시리즈 중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극본을 쓴 사람이 게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래서일지 모르지만 인종 편견과 동성연애자, 섹스 알코올 중독자,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아버지, 인디언 등등...

작품 속에는 소수에 해당하지만 분명히 이 사회에서 하나의 몫을 해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튀지 않고 모나지 않게 잘 스며들어 있다. 

게다가 가장 큰 매력은 누구도 좇아가지 못할 위트다.  어찌나 재밌고 웃기던지, 배꼽 잡았던 적이 여러번이다.

또 구성 상으로, 처음에 나래이션에서 언급한 내용이 작품의 마지막에서 다시 한번 언급되면 작은 종결을 맺는다.  수미상관? 음, 뭐 그런 용어로 불린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잘 생각이 안 남^^;;;;

작품 전반적으로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지만, 어느 에피소드 하나만 뚝 떼어놓고 보아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독립성.  이런 글쓰기는 정말 힘든 건데, 작가가 무척 뛰어난 실력을 가진 듯하다.

또한 현재 부시 정권의 미국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현장감도 느끼게 해서 더 건질 것이 많아 보인다.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윤리의 문제. 유혹의 문제. 애정, 갈등....

그런 여러 이야기들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작가가 부럽고, 내가 그런 작품의 시청자가 될 수 있다는 행운에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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