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자전거 - 두번째 이야기, 행복한 어른 만화
김동화 글 그림 / 행복한만화가게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김동화 선생님은 어린 시절 내게 있어 첫번째 만화책을 쓰신 분으로 기억되었다.  그 작품은 아카시아인데, 지금은 새로 그린 작품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게 추억 한조각을 주신 선생님이 한동안 향토적인 그림체의 작품을 쓰셔서 그 또한 새로웠는데, '빨간 자전거' 시리즈를 보고는 다시 한 번 놀랐다.  이런 글도 쓰시는 구나.. ^^ 나의 선입관에 의한 놀라움이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형식의 글을 많이 보아왔다.  광수생각도 포엠툰도 마린 블루스도, 스노우 캣에 강풀 만화까지... 다들 각자의 매력을 풍기며 많은 독자들을 갖고 있는데, 이 책은 그들보다 더 오랜 연륜을 가진 선생님의 작품이어서인지 고즈넉한 멋과 여백의 미가 있어 더 내 마음을 풍요롭게 했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임화면 야화리에 빨간 자전거를 타고 배달을 하는 우체부 아저씨. 그가 만나는 그곳 옛동과 새동 마을 사람들, 포근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사람 사는 이야기.  오래도록 잊고 있던 따스한 삶과 인정을 들여다볼 수 있어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게 중엔 마음 찔리는 이야기도 있고 마음 아픈 사연들도 있었지만 하나같이 희망을, 사랑을 전하고 있었다.  우체부 아저씨는 소식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꿈과 희망과 사랑도 같이 전하는 것으로 보였다. 

화려한 그림체도 아니고, 파격적인 이야기도 아니지만, 평범하기에 더 가깝고 더 친숙한 사람 사는 이야기, 짧지만 오랜 여운으로, 무겁지 않지만 진지하게 다가오는 이 책은, 역시 주변인에게 선물하기에 참 예쁜 책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1편보다 2편을 더 재밌게 보았는데 아직 보지 못한 3편도 기대하고 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람 사는 향기, 우리들의 이야기이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