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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18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배를 통째로 삼킬 것 같은 파도가 덮쳐올 때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소아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려고 하는 동영을 나무라거나 나약하다고 비난할 마음은 전혀 없다.
인간이 되었지만 그녀를 두고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하백이 멋지지만, 지금껏 수신으로 살아왔던 그이니 상대적으로 덜 두려움을 느낄 거라고도 여긴다. 그러니 그냥 쌤쌤!
용신이 등장해서 길을 안내하는 것은 몹시 근사했다. 하백이 자신과 전혀 닮지 않은 동상을 부순 것도 속이 시원했다. 인간들은 또 다시 우상을 만들어 엎드려 절을 하지만...
길상천녀 이야기를 해보자.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죽게 한 남편 죽음의 진실에 접근했다. 솔직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정말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서왕모도 당황스럽고(그녀가 아이가 없던 시절이긴 하지만 나이가 적었을 리가 없다. 바보도 아니고 그 파장을 예상을 못해?), 그 방법을 실행한 이 남자도 답이 없다. 어른이 되지 못한 채 이기적이기만 한 길상천녀도 답답하지만, 인간 가족이 모두 죽은 시점에서 뒤늦게 인간으로서의 삶과 죽음을 원하는 이 남자의 이기심은 뭐란 말인가. 이미 아이도 있는 것을...
보련등 시리즈에서 보았던 삼성모는 몹시 헌신적인 여자였는데, 이 작품의 길상천녀는 순전히 지밖에 모른다. 내 비록 이랑신을 총애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도저히 공감이 가질 않네!
남주급 미모를 가졌지만 막장 드라마 속 서브 주인공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후예가 한편으론 안타깝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마침 불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