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백의 신부 13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앞부분에는 꼭 컬러로 된 일종의 연시 같은 게 꼭 등장한다. 현재 진행되는 이야기와 꼭 흐름이 같진 않지만, 아무튼 주인공들의 아름다운 한때를 묘사한 것 같은 짧은 이야기가 사랑 시와 함께 등장하는데 그게 참 좋다. 진지하면서도 개그도 적절히 섞여 있는... 아무래도 하백은 지금처럼 열혈 사랑 매니아처럼 묘사되는 것보다 썩소를 날리며 툭툭 차가운 말을 내뱉을 때가 더 멋지긴 했다. 어린 하백의 개그도 그립구나. 



무라가 살고 있는 청요산의 모습. '요녀'라고 불리던 그녀의 포스가 연상되는 괴기스러운 곳이다. 

무라의 비극적인 사랑을 납득이 간다. 비렴은 그만큼 충분히 묘사되진 않았지만.

이들의 사랑을 보고 있자니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서 레 마누와 케네스가 생각난다. 케네스 맞나? 너무 오래 되어서 이름이 가물가물... 


이번 이야기는 외전이 훨씬 좋았다. 너무나 쉽게 휘둘리는 소아와 쉽사리 의심하는 연약한 마음에 짜증이 일었는데, 황제 헌원의 심술맞고 고약한 사랑 이야기가 더 납득이 갔다. 왜 그렇게 비뚫어졌는지, 왜 그렇게밖에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지 이해가 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인 버전의 요희도 보았다. 왜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숨기고 싶은 그녀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었다.



냉미녀 서왕모의 성격은 헌원과 닮아 있었다. 자신의 닮은꼴인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그런 자신을 알아봐줄 거라고 여겼지만, 그녀가 택한 것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동왕공이었다. 그러게.... 신기하게도 반대 성격을 가진 부부가 참 많더라. 


이번 편에서는 새 인물로 길상선녀가 등장했다. 이랑신 양전과 효천견이 나온 것도 반가웠다. 내가 사랑하잖아, 이랑신!



내가 사랑하는 이랑신은 이렇게 생겼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랑신 엄마 역할을 한국 배우 박시연이 맡았다는 이야기~



드라마에선 더 예쁘게 나왔는데 적절한 사진을 못 찾겠음...


인간과 신의 사랑이 시련 없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인간과 인간의 사랑도 힘들도 어려운 것을, 서로 다른 세계의 사람이 만나 금단의 사랑을 나누는데 방해가 없으면 또 드라마가 안 되겠지. 다만, 이야기의 흐름만 자연스러우면 좋겠다. 그렇다면 얼마든지 응원할 테니까.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가장 메인이 되어야 하는데, 그보다는 주변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가 더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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