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백의 신부 10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하백은 황제의 궁에 포로 아닌 포로로 잡혀 있고, 소아는 월궁에 발이 묶여 있다. 한낱 인간인 그녀가 은하수를 건너 하백을 만나러 갈 수 없고, 하늘길이 열리기까지 300년을 기다릴 수도 없다. 그런 그녀를 위해 도움을 줄, 혹은 그녀를 이용할 사람이 등장했다. 바로 하백의 아버지 동왕공이다. 몹시 진지하게 생긴 이 인물이 뜻밖에 개그를 하는데, 윤미경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팬더가 등장한다. 아하하핫, 후기 만화에서 서울 상경했다가 길을 헤매서 하필 길을 물은 상대가 외국인이었고, 그 외국인이 모르겠다며 미안하다고 한국말로 사과한 에피소드까지 겹쳐서 엄청 웃었다.


10편에선 많은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났다. 낙빈이 어떻게 죽었는지, 하백이 왜 주술에 걸려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존재가 되었는지, 낙빈의 진심은 무엇인지, 하백의 진심은 무엇인지 말이다. 그럼에도 첩첩산중인지라 이들의 얽힌 인연이 제대로 풀리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서왕모다. 성격도 칼같지만 풍모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도 보통이 아니다. 



그에 비하면 소아는 너무 연약하다. 낙빈의 성격은 마음에 안 들지만 보다 자주적인 캐릭터이긴 하다. 소아가 갖고 있는 무기란 월하노인이 매준 인연의 끈 뿐? 설정이 둘이 사랑하는 사이이긴 한데, 거기에 설득력이 다소 부족해졌다. 오히려 하백의 신부로 바쳐져서 처음 수국에 도착했을 때의 소아가 무이에게 빠져들었던 이야기들은 납득이 갔는데 말이다. 역시, 분발해 주세요!



사진이 살짝 흔들렸네. 맨 뒷쪽의 그림인데 동양풍 그림만 보다가 서양풍 드레스를 입혀놓은 모습을 보니 또 색다르다. 사실 캐릭터들의 생김새와 무리한(!) 기럭지는 저런 옷이 더 어울릴지도..^^ 아무튼 이런 서비스컷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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