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백의 신부 8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하백의 신부 1권부터 7권까지를 정주행했다. 7권까지는 예전에 읽었었고 리뷰도 썼더랬다. 8권부터는 랩핑도 안 뜯겨 있다. 기억과 기록을 더듬어 보니 내가 보았을 때까진 7권만 나왔고, 그후 윙크 연재분으로 얼마간 더 보다가 윙크를 중단했다. 잡지와 단행본이 중첩되어서 그랬는지, 윙크가 종이책 출간을 포기해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둘 다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책을 펼쳐보니 8권의 앞부분은 윙크로 본 기억이 난다. 후예와 낙빈 남매, 그들의 비열한 아버지. 그들이 인간 세상에서 겪은 환멸. 그리고 천후라고 불리는 과거의 목랑 이야기까지.


하백의 신부는 제목도 멋있고 그림도 예쁘고, 소재도 참신해서 참 호감이 가는 작품인데 이야기를 너무 꼬는 경향이 있다. 오해가 오해를 중첩해서 낳는 구조. 적당히 풀어줄 필요도 있는데 말이다. 이번에 대박 이슈를 몰았던 '태양의 후예'가 신선했던 것 중 하나는 '삼각관계'의 부재다. 삼각관계 없이도 밀당하며 긴장감 충분히 주며 재미도 줄 수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었다. 윤미경 작가님도 조금은 더 심플하게 가셨으면 하지만, 이 작품은 이미 완결되어 있다는 것!


가장 설득력이 떨어져서 아쉬운 게 소아 캐릭터다. 그녀가 느낀 배신감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갑자기 너무 돌변해서 약에 중독되기라도 했나, 최면이라도 걸렸나 의심이 들 지경이다. (둘 다 아닌 것 같다.) 급작스런 춤 대결은... 그녀가 원래 이런 재주가 있었던가? 악기 연주도 가능한? 몹시 한미한 집안의 여식 같았는데 말이다. 너무 자주 속고, 자꾸 위험에 처하고, 그때마다 도와줄 기사가 등장하니... 요즘 같아서는 매력없는 여주인공이다. 부디 개그도 잘 소화해내던 초반의 매력녀로 돌아가기를!



이 만화의 현재 가장 매력덩어리는 후기 만화의 팬더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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