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기의 혁명 - 개정판
손석춘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언론매체를 통해서 전달되어지는 '사실'들이 이미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영향을 받지 않을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알고서 걸러지는 것들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지만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의 무비판적 영합을 어떻게 감당해낼 것인가. 

또 혼자서만 알고 있다고 큰소리칠 일도 아니다. 대중이라는 존재의 바보같은 순진함이 주는 무서운 힘은 또 어떻게 하라고.  가장 위험하고 가장 사심이 많은 신문이 우리 땅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힘센 신문으로 여전히 살아있는데 말이다.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과거만큼의 영화(?)는 못 누릴지라도, 그들 거대 부자 신문도 인터넷을 역습하여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미화하고 왜곡하는 현실을 우리는 보고 있다.  무분별한 욕설이 난무하고 익명 뒤에 숨어 비겁한 플레이를 하는 네티즌을 경계해야함은 마땅하지만 동시에 살아있는 '필력'이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은 또 다행이다.

사회의 숨은 이면을, 거짓된, 더러운 부분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의 지적 능력과 판단 능력을 갖추어 가면, 그 뒤엔 또 다시 그것들에 익수해져서 똑같이 수구편에 서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기를 바란다.  우리에게는 정말로 '혁명'이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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