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365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2
장-뤽 프로망탈 지음, 조엘 졸리베 그림, 홍경기 옮김 / 보림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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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아침 일곱 시, 집배원 아저씨가 초인종을 눌렀다. 그리고 도착한 상자 안에서 나온 펭귄 한 마리. 펭귄 1호라는 이름을 달고 끼니 때가 되면 먹이를 주라는 메모만 있었다. 다음날, 펭귄 2호가, 그 다음 날 3호가, 일주일 째 되는 날에는 7호가, 1월의 마지막 날에는 31호에 해당하는 펭귄이 도착했다. 집안에는 펭귄이 바글바글. 2월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59호 펭귄이 도착했다. 올해였다면 60호 펭귄이었을 것이다. 이 많은 펭귄들이 하루 세끼를 다 먹는다면, 식사는 얼마나 필요할까? 2월 마지막 날이라면 60곱하기 3이 될 것이고, 거기에 식량의 무게, 식량의 값이 또 더해질 것이다. 4월 10일에는 100마리의 펭귄이 되었다. 펭귄은 날마다 하나씩 불어났고, 챙겨야 할 식량과 치워야 할 배설물은 또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게 날마다 하나씩 늘어나는 것이다. 날마다 세끼의 식량을, 1마리 분량의 배설물(하루에 한번만 싼다고 가정했을 때)을 더 치워야 한다. 아아아, 정말 끔찍한 펭귄들. 이 펭귄들을 어떻게 수납(?)할 것인가. 정육면체로 쌓는다면, 12개의 상자에 채워 넣는다면... 그렇게 일년 365일을 채우고 집안에 365마리의 펭귄이 도착했을 때, 펭귄을 보낸 주범(?)이 도착했다. 생태학자 삼촌이었다. 지구온난화로 남극의 빙하가 녹아 펭귄들의 보금자리가 줄어들자 '북극'으로 보내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보호동물인지라 다른 곳으로 내보낼 수 없는 국제 규정이 있다. 삼촌은 돈을 들여서라도 은밀하게 펭귄들을 보내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하루는 수컷, 다음 날은 암컷, 이렇게 182쌍, 364마리를 보내고, 마지막에는 발색깔이 다른 한 마리를 더 보내서 총 365마리를 보냈다. 다음 날 삼촌은 펭귄을 모두 싣고 북극으로 떠났다. 딱 한 마리만 남겨 두고 말이다. 파란 발 펭글이는 홀로 남아서 어쩌나? 그렇지만 안심할 수 없는 노릇! 다음 날 아침 아홉 시에 집배원 아저씨가 초인종을 눌렀다. 일년 전보다 훨씬 커진 택배 상자를 갖고! 대체 이 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궁금하면 책을 보시라. ㅎㅎㅎ 힌트는 삼촌이 북극에 갔다는 것이고 지구온난화는 남극뿐 아니라 북극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숫자 공부하는 책이다. 일년 365일과, 매달이 며칠씩 구성되어 있는지, 3의 배수 4의 배수 12의 배수, 거기에 곱하기 나누기 등... 여러가지 수학 연산을 해볼 수 있게 만든 재미난 그림책이다. 이야기를 만나면서 숫자 공부도 하는 멋진 책이다. 우리집에 펭귄이 온다는 상상은 나로서는 끔찍하지만, 그림책 속에서는 신나는 일일 수 있다. 자자, 펭귄과 함께 365일! 숫자놀이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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