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글.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다시 만난 생각하는 개구리 시리즈다. 표지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는' 개구리가 있다. 현실에서 내 가족이 이러고 있으면 너무 답답할 것 같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하고 하루종일 사색하고 엉뚱한 질문만 해대면....

그렇지만 세상에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누구도 좀처럼 궁금해하지 않는 것들에 의문을 품으며 깊이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야 된다고 본다. 그래야 세상이 좀 더 풍성해지지. 


생각하는 개구리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계속 한다. 눈앞에 펼쳐진 길은 누구의 길인가. 그 길을 지나가는 이들의 길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그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좋은 곳에 간 거라고 생각했다. 좋은 곳은 어떤 곳일까? 또 물었다. 좋은 친구가 있는 곳이 아닐까? 하고 생쥐 친구가 말해줬다. 다시 물을 차례다. 좋은 친구란? 마음에 드는 친구라고 생쥐가 말했다. 와, 현명한 대답이네. 마음에 드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니까.


얼굴과 마음에 대해서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도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들었다. 생쥐의 입을 들여다보며 마음이 어둡다고 개구리가 말했다. 개구리의 입안을 들여다보며 생쥐는 마음이 밝다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어두운 마음도 밝은 마음도 '바닥'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마음은 좀처럼 바닥을 보여주지 않는다. 언뜻 겉으로 내비치는 게 전부가 아닐 때가 많다. 마음은, 그러니까 마음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