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니아 이야기 16
토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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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만화답고 만화스러운 칼바니아이야기. 이번 편은 칼바니아의 커다란 잔치가 주 이야기이다. 에큐의 아버지와 새엄마가 결혼을 하게 되고, 그때에 맞춰 오랫동안 생사를 알지 못했던 칼바니아 여왕 타니아의 생모가 이웃나라에서 방문하러 온다. 이 만남을 가능하게 했던 콘라드 왕자도 자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칼바니아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콘라드가 타니아 옆에 있는 게 싫은 타니아의 사촌 나쟈르가 옆에서 갖은 방해를 했지만, 말수 없고 요령 없는 이 콘라드 왕자에게도 진심은 있는 터라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았다. 다소 답답하긴 했지만~


잔치는 에큐의 집에서 하기로 되어 있다. 에큐가 공작이 된 다음 첫번째 치르는 큰 행사이므로 기합이 단단히 들어가 있다. 씩씩하고 용감한 여인 에큐는 귀신을 무서워하는데, 바쁠 때에는 귀신마저도 떨치고 일어나더라. 진정한 용자! ㅋㅋㅋ


큰화재로 화상 흉터가 많이 남은 나탈리는 그럼에도 초긍정 마인드의 여인. 주변 사람들이 그녀에게 갖는 선입견이나 앞선 걱정을 매번 정면으로 무너뜨린다. 그녀의 멘탈은 그야말로 최강.


이번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것은 타니아의 의붓 동생 카르체의 시선에서 이 난리법석 잔치를 설명한 것이다.

세살짜리 여자 아이 입장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언니가 낯설고도 신기하고, 

급하게 살을 뺀 엄마가 언니랑 똑같이 생긴 걸 보고 또 놀라고, 아빠와 유모 외에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해서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어린 아이와 직접 대면해본 적이 별로 없는 타니아는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한테 조언을 구했다.

아이를 작고 섬세한 새와 비교하면서 정면에서 보지 말고 옆에서 친근하게 다가가라는 충고가 돌아왔다.

그렇게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라고.

그러니까 같은 것을 바라보며 다가가라는 이야기겠지?

낯가리는 아이들의 마음이 머리로도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여전히 배경 하나 없이 정말 만화스러운 작품이지만, 그 동화스러운 순진함과 소란스러운 캐릭터들의 개성이 여전히 즐겁기만 하다. 이제 타니아 커플도 진도 좀 나갔으면. 에큐보다 늦자라고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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