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헝가리 소설가의 작품으로, 책의 표지를 보면 남미의 느낌이 강하게 풍겨옵니다.
읽는 동안은 잔잔했습니다. 단 한 번의 지름도 없이, 폭발도 없이,
시종일관 같은 호흡을 유지하는 작품이 어떻게 보면 지루하다고도 여겨졌습니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난 뒤 쉽게 책이 덮여지지 않아, 오랜 감동과 여운으로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문장은 짧지만 호흡은 길어 한 번 손에 잡으면 계속 읽어나가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제목에서 혹 그런 느낌을 받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꼭 젊었을 때에 국한된 것은 아니더라도 무언가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혹은 크게 움직이는 강렬한 에너지, 열망 등을 우리는 느끼기도 하고 갈망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감정에는 분명 책임이 뒤따르지만, 한 번쯤은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에 온 몸과 영혼을 맡기고픈 충동이 누구에게나 잠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이 던지는 두번째 질문을 한 번 옮겨 보겠습니다.

"어느 날 우리의 심장, 영혼, 육신으로 뚫고 들어와서 꺼질 줄 모르고 영원히 불타오르는 정열에 우리 삶의 의미가 있다고 자네도 생각하나? ...정열은 그렇게 심오하고 잔인하고 웅장하고 비인간적인가? 그것은 사람이 아닌 그리움을 향해서만도 불타오를 수 있을까?...."

영화 "디 아워스"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이 책도 즐거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삶을 관통하는 열정이란, 대체 어떤 에너지를 갖고 움직이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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