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뮤지컬 The Musical 2015.12
클립서비스 편집부 엮음 / 클립서비스(월간지)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11월 말에 오픈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지금도 한창 공연 중인 작품이다. 이번 호에선 프랑켄슈타인에서 사용한 소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작년에 딱딱한 마네킹을 사용한 것에 비해 이번에는 인체를 보다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서 더미를 사용했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는 더미는... 으 끔찍해...;;;;

불에 탄 사체도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서 손과 발이 살짝 오그라들어 있다고 한다. 뭐 이건 2,3층에서 본 내 눈에 보일 수는 없는 대목.

자크가 사용한 인두는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면서 연소된 전자 담배의 액상의 힘으로 연기가 모락모락 나게 원리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전자담배라니! 굿 아이디어!


근래에 공연 티켓에 1+1이 많이 등장했다. 어제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홍보하는 1+1 티켓 광고도 보았다. 알고 봤더니 이게 메르스 때문에 등장한 거란다. 사람들이 메르스 공포로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걸 꺼려하니까 지원 사업으로 시작했던 것. 메르스 여파는 공연계에 피해를 많이 주었지만, 가장 피해가 적다고 할 수 있는 뮤지컬계가 구제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다. 나도 이 1+1 티켓으로 작년 연말에 프랑켄슈타인을 저렴한 가격에 보다 좋은 좌석에서 보았다. 이 티켓은 오픈하자마자 클릭 몇 번이면 다 나가기 때문에 그 시간에 예매 못하면 그냥 없는 표로 여겨야 한다. 오늘도 비씨 라운지에서 프랑켄슈타인 1+1 vip좌석을 20장 풀었다. '이선좌(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문구를 세 번 보고 나니까 표가 다 나갔다. 500석도 순식간ㄴ에 나가는데 20석은 기대를 말아야지.


시장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재공연 비율이 많다고 한다. 아무램도 흥행보장수표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관심이 가는 신작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배우가 아닌 이상 선뜻 표를 지르게 되지 않는다. 그렇게 가볍게 볼까? 하기엔 아직도 뮤지컬은 많이 비싸다. 


오늘도 볼까말까 고민만 하다가 클릭은 못했던 작품으로 '난쟁이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원작을 비트는 퓨전형식을 선호한다. 동화를 많이 비틀었던 권교정 작가도 그렇게 좋아하게 된 작품이고, 원곡을 편곡해서 재해석하는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는 애청하는 TV 프로그램이다. 


난쟁이들은 여장이 가능한 남자 배우가 신데렐라 역을 맡는다는 게 눈길을 끌었다. 신데렐라가 출세욕에 눈이 먼 캐릭터란다. 청담동 앨리스 느낌이다. 


뮤지컬을 비롯한 공연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므로 배우뿐 아니라 제작자, 창작자의 글이 실리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프랑켄슈타인의 이성준 작곡가는 2막에서 괴물이 누워서 부르는 '난 괴물'이라는 곡을 만들기 위해서 누워서 기타치며 작곡했단다. 와, 이런 식의 감정이입도 가능하구나!



프란시스 파머는 눈부신 미모와 뛰어난 연기력을 가졌음에도 불운한 삶을 살다간 배우다. 1913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프란시스는 대학에서 연기와 함께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신문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할 만큼 명석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1935년 할리우드에 데뷔하자마자 금세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 할리우드의 시스템은 배우의 사생활을 날조해 가십을 양산하고 외모를 기준으로 배역을 정하는 등 배우를 단순한 재산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프란시스는 이러한 관행에 저항했고, 결국 파라마운트사는 그녀의 음주벽과 난폭한 언행을 이유삼아 1942년 계약을 파기했다. 이후 그녀는 헤드라이트를 켠 채 블랙 아웃 존(2차 대전 당시 헤드라이트가 금지된 지역)을 달리다가 구속됐는데, 벌금을 제때 물지 않은데다 비슷한 시기에 폭행죄로 고소까지 당하면서 1943년 경찰에 연행됐다. 그녀는 자신의 혐의에 강력히 반발했지만 조울증 진단을 받아 정신병원에 수감되었다.

이때부터 7년간 그녀는 전기충격을 비롯한 각종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 시절에 대한 가장 유명한 소문은 그녀가 의학적 명성에 눈이 먼 의사 윌터 프리맨에게 끔찍한 전두엽 절제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수술은 환자를 알몸으로 얼음 욕조에 장시간 방치한 뒤, 저체온으로 실신하면 머리에 구멍을 내 전두엽을 자극하는 야만적인 수술이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공격성이 줄어드는 대신 수동적이고 무감각해지는 등 부작용이 잇따랐지만, 당시 언론의 과장된 홍보로 미국에서만 4만 명 이상이 이 같은 수술을 받았다. 196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문제가 제기되었고, 수술의 부작용을 폭로한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1967년 전두엽 절제술은 전면 금지되었다.

이후 프란시스 파머는 1957년 배우로 복귀했으나 예전 같은 명성을 누리지 못하고 1970년에 식도암으로 사망했다. 그녀의 정신병원 수감 자체가 공권력에 의한 음모라는 가설도 존재한다.  이 음모론에 경도된 사람 중 하나가 자살한 천재 뮤지션 커트 코베인이다. 그는 ‘프란시스 파머는 시애틀에 복수할 것이다(Frances Farmer Will Have Her Revenge On Seattle)’라는 노래로 프란시스 파머를 추모하고 자신의 딸에게도 프란시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1982년에는 그녀의 삶을 통해 당시의 할리우드 시스템을 비판한 영화 [프란시스]가 개봉하면서 프란시스 파머는 단순한 조울증 환자가 아닌 부당한 체제의 희생양으로 기억됐다.


사진이 너무 예뻐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은 무척 슬프다 못해 끔찍하다. 세상에 머리에 구멍이라니..ㅜ.ㅜ



문화포럼지구의 필하모니아는 오케스트라 전용 극장에 한 획을 긋는 연주홀로 탄생한다. 노란색 외벽을 가진 외관은 마치 서커스단의 빅탑시어터 같이 생겼지만 그 내부를 보면 당시로는 혁신적인 평면과 입면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무대를 가운데 둔 5각형의 객석은 마치 모젤 지역의 포도밭을 연상시키듯 경사면을 두고 객석이 나뉘었는데, 그 덕분에 무대의 모든 면이 객석에 둘러싸여 있어 가시거리가 짧고 시야가 좋다. 물론 음향학적으로도 이상적이다. 베를린 필하모니아는 클래식 전용 극장의 새로운 전형이 되어 이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파리 필하모니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많은 극장에서 이러한 디자인을 차용하고 있다. 개관을 앞두고 있는 함부르크의 엘브 필하모니 역시 기본적으로 같은 디자인 컨셉이다. 바로 현대 오케스트라 전용 극장의 원형이 이곳 베를린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뭔가 굉장히 공평한 좌석 같다. 물론 연주자의 뒷면보다 앞면이 더 좋겠지만, 대신 지휘자를 정면으로 볼 수 있지 않은가. 매력적이다. 


2015년 6월 세계 음악계는 베를린발 빅 뉴스를 하나 접했다. 2018년이면 임기가 끝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새 지휘자 선출 소식이다. 다른 쟁쟁한 독일 출신의 적통 지휘자를 물리치고 1972년생의 러시아 유대인인 키릴 페트랜코가 선출된 것이다. 그는 우리 나이로 이제 44세다. 독일 정통 교향악단에 유대인 지휘자, 아니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황제 자리라는 별칭까지도 따르는 베를린 필하모니 수석 지휘자의 자리이기에 이 사실은 많은 것을 대변한다. 실력만 있으면 인종과 국적을 넘나드는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전임 지휘자도 영국인 사이몬 래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음악감독은 아르헨티나계 유대인인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무려 독일에서 유대인 지휘자라니! 이 얼마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상징이란 말인가. 그 지휘자도 대단하지만 독일도 대단해 보인다.



이 부분은 기사가 기니까 링크를 남겨둔다.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487&contents_id=105745&leafId=1487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상시키는 저 건물을 블루스퀘어 갔을 때 본 기억이 난다. 


스트라디움은 무료 음료 한 잔이 포함된 기본 입장료 만 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스트라디움을 음악 아지트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회원 제도 또한 함께 운영 중이다. 기획 프로그램인 ‘Live & Talk’의 경우 프로그램별로 티켓을 구입해야 하며, 예매는 스트라디움 홈페이지(www.stradeum.com)에서 가능하다.


관심있는 사람은 가보는 것도 좋겠다. 데이트 장소로도 아주 이색적일 듯.


1월 호는 읽는 중이고, 2월 호는 현재 배송중이다. 월간지 밀리지 않고 읽기도 참 힘들다. 이미 충분히 밀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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