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속 왜
강만길 외 지음 / 서해문집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원래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기어이 사서 다시 읽고 말았다. 한 번 읽고 말기에는 아쉬움도 컸고 소장하고픈 욕심도 컸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심상치 않은 그 내용이 다시 내 발목을 붙잡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러 명의 저자가 주제를 나누어서 공동 집필하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음악에서는 컴필레이션 앨범도 안 좋아한다^^;;;) 어쩐지 밀도가 떨어지는 기분이고, 게 중 잘 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확 드러나서 몰입을 방해하는 기분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꼭 읽어야 하는, 읽게 만들고 갖고 싶게 만드는 책이 더러 있으니 이 책이 그 예라 하겠다.  (동시에 "우리 역사를 의심한다"도 같이 읽었지만 이 책만큼의 매력은 아니었다. )

역사를 공부하면서, 남이 우리에게 못되게 군... 이를 테면 일제 치하의 일본의 만행이라던가 미군정기의 미군의 작태라던가, 이런 피해사 쪽으로 좀 더 눈이 갔던 것은 사실이다. 일종의 피해의식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우리가 잘못한 것들, 이를 테면 베트남 전쟁에서의 민간인 학살이라던가 보도 연맹 사건 등등에 눈길이 많이 갔다. 남에게 손가락질만 하고 우리의 잘못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매년 되풀이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때의 일본 총리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 책은,  그런 쓰라린 반성과 참회를 이끌어주는 하나의 단서를 제공해 준다. 때문에 그런 작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자들의 노력에 새삼 고개가 숙여지기까지 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이런 식으로 여러 명의 저자가 모여 만든 책 중에서는 비교적 쉽게 쓰여진 글로 보인다. 덜 지루하고 더 재밌고, 보다 유익했다. 일단 제목도 친근하지 않은가. 우리 역사 속 왜?

왜 그랬는지, 왜 그래야 했는지, 어디 한 번 들여다 보자. 많이 놀랄 것이다. 나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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